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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당한 롯데홈쇼핑(우리홈쇼핑), 과연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ft. 정말 까다롭지만 쉽게 설명해봅니다)

Lsnb 2022. 11. 30. 19:14


  홈쇼핑이란 것은 방송채널에서 하는 것이기에 홈쇼핑재승인을 매번 받아야합니다. 롯데홈쇼핑도 마찬가지로 2015년 홈쇼핑재승인을 받는 와중이었는데, 갑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문제제기를 합니다. 그것은 즉슨, 과거 전 롯데홈쇼핑 신 대표와 임직원들이 홈쇼핑 판매를 원하는 몇몇 기업들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실로 들어났었고 롯데홈쇼핑은 이를 홈쇼핑재승인서에 공시하지 않았던 것이죠.

  이에 과기부가 법원에 롯데홈쇼핑을 고소를 했고 황금시간대인 오전8~11시, 오후 8~11시에 영업정지 처분을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이 당하지만, 이번에 제제가 완화되어 오전 2~8시에 영업정지 처분을 당했습니다. 이는 1, 2심 패소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패소한 우리홈쇼핑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어쨌든 영업정지를 당했기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롯데홈쇼핑은 왜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걸까? : 홈쇼핑이 백화점 다음으로 가장 돈되는 사업이다


  새벽시간대에 사람들 다 자고 있는 시간대에 영업정지를 당했죠. 엄청 긴 기간도 아니고 새벽에 중소업체들의 물건들이 몰려있다고 하니 정말 중요한 고객도 아닐 수 있어요. 그런데, 롯데홈쇼핑은 왜 이렇게 계속 매달릴까요? 그 비밀은 바로 롯데홈쇼핑이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7개 사업 중 백화점 다음으로 2등으로 돈을 많이 벌어다 주고 있어요. 밑에 표는  사업별로(22년 3분기 기준) 매출, 영업이익, 자산의 비중을 나타낸 것입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것은 할인점으로 38.4% 차지하네요. 하지만, 할인을 많이 하다보니까 남는 돈이 많지는 않죠. 가장 돈이 많이 남는 사업은 백화점입니다. 무려 109.6%의 영업이익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는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투자로 인해 이커머스 영업이익 비중이 -45.1%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00% 비중을 넘긴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할 홈쇼핑사업. 매출비중은 6.9% 밖에 안해요. 그런데, 영업이익비중이 무려 27.3%나 됩니다.


22년 3분기 롯데쇼핑 매출비중 ( 단위 : 백만원) / 전자공시시스템

표에는 안나와 있지만, 20~21년 홈쇼핑의 매출비중은 각각 36.2%, 49.2%를 기록했어요. 영화산업이 살아나면서 현재 홈쇼핑 영업이익비중이 27.3%까지 내려왔지만, 그래도 압도적인 2등입니다. 매출액이 작지만 영업이익이 많이 남는다는 말은 결국 장사 잘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사실, 홈쇼핑이 상품판매자에게 가져가는 수수료가 높습니다. 롯데홈쇼핑 뿐만 아니라, GS, 현대, NS홈쇼핑 모두 영업이익률이 높죠.

판매수수료 순위 (평균치)

1. TV홈쇼핑 : 29.2%
2. 백화점 : 19.3%
3. 대형마트 : 18.6%
4. 아울렛 & 복합쇼핑몰 : 13.3%
5. 온라인쇼핑몰 : 10.3%

롯데홈쇼핑이 오전 2~8시 영업정지를 하면, 매출손실이 1200~1400억 정도 나온 다고 말했어요. 22년 3분기 기준 매출액 8030억을 벌었으니까 여기서 1400억 빼면 대략 6630억으로 줄어들어요.  총 17%가 줄어든 것인데요. 이를 그대로 영업이익률에 차감을 한다면 기존 27.3% -> 22.6%로 영업이익 비중도 같이 줄어들 것입니다. 캐시카우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홈쇼핑 돈이 줄어드니 타격이 큰 것이죠. 참고로, 롯데쇼핑이라는 대주주의 자회사로 있는 롯데홈쇼핑이라서 비중을 따져서 22.6.%이다 하지만, 롯데홈쇼핑 하나의 개별 기업으로 보면 전체 매출액 중 17%가 차감되는 것이기에 몸집의 5분의 1이 2개 분기 동안 날라간다고 보면 됩니다. 실감이 나죠ㄷㄷ

롯데홈쇼핑 방송만 멈추는 것이 아니다 : 최근에 지은 최첨단 이천물류센터도 가동률이 떨어진다


  참고로, 롯데홈쇼핑의 물류센터는 경기도 군포 -> 이천으로 이동했어요. 과거 구식방식의 물류센터가 아닌 새로운 최첨단으로 자동화 물류센터를 짓기위함이었죠. 여기에는 자율주행 로봇, 무인운반차, 로봇팔 등이 있다고 해요.

롯데홈쇼핑 이천 물류센터

이는 인건비 절감과 정확한 배송을 할 수 있는 목표하에 설립된 것이죠. 참고로 첨단설비를 넣는다는 것은 그 만큼 투자비용이 많다는 것입니다. 기존 물류센터는 주로 사람이 했기에  일급만 주면 되었죠. 그래서 사람이 많이 들어가는 일은 다소 비싸긴 하지만 비용이 일정합니다. 최첨단 장비는 등락이 있어요. 처음 투자비용이 굉장히 큽니다. 자동차도 새차를 들여올 때 가장 많이 돈을 지출하지만, 타다보면 효용성, 경제성, 편의성을 느끼죠. 물류센터 장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이 갈 수록 경제성, 효용성, 시간절약이 가능해지는 거죠.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참고로 이천물류센터는 올해 22년 10월에 완료했어요) 멈춤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죠.


과연, 롯데홈쇼핑 매출만 줄어들까요? : 롯데가 만들고 있는 생태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홈쇼핑을 보면 알겠지만, 다양한 이벤트도 많이하죠. 예를 들면, 현대홈쇼핑 같은 경우는 현대카드 사용시 더 할인을 해준다거나 적립금 혜택을 준다거나 하는 식이죠. 롯데도 롯데카드가 있고 롯데멤버스라는 회원제도가 있기때문에, 롯데생태계에서 회원들이 놀 수 있게 노력 중입니다. 그 노력이 아래 표를 보면, 나와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홈쇼핑이 잠시 끊김 현상이 있다면, 단순히 롯데홈쇼핑의 매출액 감소로만 이어지지않을거에요. 우선, 어쨌든 혜택이 줄어드는 것이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게 생각이 들지는 않겠죠.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판매를 해야되기 때문에, 다른 홈쇼핑업체들의 문을 두들길 확률이 높고 또 거기에 적응되면 쉽게 다시 돌아오지 못하죠.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롯데홈쇼핑이 혜택을 줘야할 수도 있는 상황도 생각해봐야합니다.
    
  더군다나, 롯데홈쇼핑은 자사 PB상품을 늘려가는 중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자신들의 상품을 직접판매하면 홈쇼핑 수수료도 낼 필요도 없고 혹여나 낸다고 해도 다시 자신들의 매출액으로 인식되기에 이익률이 훨씬 더 높아지겠죠.

가뜩이나 이것들이 홈쇼핑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 산업의 변화


  2000년대 초에는 케이블TV 가입 가구수의 증가와 함께 TV시청률도 함께 올라갔기에 TV홈쇼핑에게 정말 큰 호재였습니다. 하지만, NETFLIX CEO가 말했듯이, 자신들의 경쟁상대는 디즈니+가 아니라 같은 시간대에 소비자들의 시간을 가져가는 모든 것들이 경쟁상대라고 했어요. 최근 OTT, 모바일의 성장과 함께 소비자들은 더 이상 TV에만 묶여있지 않게되었어요. 저의 집만 하더라도 TV가 없어요. 홈쇼핑을 언제 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죠. 저 같은 소비자들이 증가하게 되면,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도 그곳으로 이동합니다. 그래서, OTT업체인 넷플릭스가 광고를 도입한다고 하자 바로 기업들이 줄을 섰던 것이죠.
  
  롯데홈쇼핑(우리홈쇼핑)도 가만히 있진않았어요. 모바일앱을 구축하여 소비자들이 인터넷쇼핑을 할 수 있게 이미 시스템을 만들어놓은 상태이죠. 다만, 롯데홈쇼핑 앱을 따로 받아야하기에 예전 처럼 TV라는 플랫폼에 채널 돌리다보면 "어라? 이상품 괜찮아보이네!"하며 롯데홈쇼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노력해서 롯데홈쇼핑 모바일앱을 다운로드 받고 접속을 해야 볼 수 있는 구조로 변화된 것이죠. 진입장벽이 높아지다 보니 구매력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아무튼, 모든 홈쇼핑사가 앱으로 주문하면 할인해준다는 것이 괜히 그런 것은 아닌 것을 깨달았죠.  

  방송국들도 힘든 것은 매한가지죠. 예전에는 어떤 방송을 내보내도 사람들이 TV를 통해서만 보니 시청률이 잘 나왔는데, 이제는 넷플릭스나 유튜브에 들어있는 컨텐츠들 보다 더 재미있게 만들어야해요. 아주 험난한 여정이 되겠죠. 수익성이 점차 떨어지는  방송국들이 점차 방송 송출수수료를 올리고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합니다. 그러나, TV홈쇼핑 입장에서는 비용증가가 이어지겠죠. TV홈쇼핑은 방송국이 아님으로 그들 또한, 채널에서 장사를 하려면 방송국에 송출수수료를 내야합니다. 그래서, TV홈쇼핑업체들도 점점 비싸지는 송출수수료를 감당해야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내지 않으면 방송 못내보내겠죠.

정리


  아무튼, 롯데홈쇼핑은 1200~1400억원의 영업정지로 인한 매출 피해가 있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언론을 통해 새벽 시간대에는 대부분 중소기업들이 포진해 있는데, 이들 중 홈쇼핑에 매출을 90% 이상 의존하는 곳이 많다고 까지 말했습니다. 하지만, 과기부는 그것은 이미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피크시간(오전8~11시, 오후8~11시)에 편성하라고 말을 했었고 롯데홈쇼핑이 자신들의 방어를 위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일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