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1. 의자전문브랜드 1위 시디즈 (feat. 해외에서는 글쎄)
2.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주주 이슈. 그러나 시디즈+개인주주에게는 수익성있는 이슈
3. 베트남을 거점으로 해외 수출비중을 늘리려고 한다.
4. 다시 한 번 의자의 수요가 높아질 기회가 무엇일까?
5. 수익성이 높은 온라인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시디즈 : 집콕증가로 의자의 수요가 넘쳐나 인기몰이 중인 업체
시디즈의 상품은 1백만원 이상의 가격대도 많지만 주로 10만원 후반~100만원 미만의 제품이 주요 제품이고 이 바운더리안에 있는 가격대의 의자들이 베스트셀러다.
의자만 샀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의자는 소모품이다 보니 중간 고장이 일어날 수 있는데, 무상 A/S를 무려 5년간 해준다.
사실, 무상5년이라는 것은 소비자들이 의자를 평균적으로 바꾸는 기간을 생각해서 정한 것 같다. 문득 A/S의 기간보다 코로나로 인해 반짝한 시디즈의 제품들이 5년마다 갈아치우면 주식을 5년마다 매수, 매도를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건을 파는 비지니스상 물건 회전율이 길면 그만큼 재고도 쌓이고 매출액도 늘어나기 힘든 구조란 생각이 들었다.
최대주주
최대주주를 살펴보자. 일룸이 40.58%로 대주주인 것을 확인 할 수 있고 그 다음 15.15%를 가지고 있는 바로스다.
시디즈 그룹은 대주주 이슈가 크다 : 손동창 명예회장의 우회적인 지분 몰아주기 방식(feat. 시디즈 주주에겐 꼭 나쁘지만은 않다)
손동창 명예회장이 지분 80.51% 가지고 있는 퍼시스 홀딩스는 원래 가구를 만드는 '일룸', 의자를 만드는 '시디즈' 사업 모두를 영위하고 있었다. 그런데, 2016년 당시 시디즈(현 퍼시스홀딩스)는 일룸 지분 45.84%를 이익 소각 발표했다. 이익소각이란 기업이 누적이익금이 발생하면 주식 일부를 매수해 소각하는 것을 뜻한다. 즉, 지분을 줄이는 전략을 펼친 것인데, 퍼시스홀딩스의 일룸에 대한 적어진 지분율을 손태희 사장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손태희 사장의 일룸지분은15.77% -> 29.11% 상승하게 된다.
이후 퍼시스홀딩스 내에서 매출을 올리던 '바로스'와 퍼시스에서 인적분할 한 교육용 가구업체 '팀스'까지 지분을 헐값에 장외주식에서 팔아넘기면서 손태희 사장의 일룸을 필두로 시디즈 등 핵심 알짜사업들이 그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된다. 아빠와 아들의 지분싸움이 일어났던 롯데, 동아제약 등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피와 살을 떼서 주는 퍼시스홀딩스를 보면 시디즈를 지배하고있는 일룸의 입장에서는 전혀 나쁘지않다. 이건 시디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도 마찬가지다. 다만, 대놓고 2세에게 몰아주는 것이 탈세의혹을 불러일으켜 20년 기습적 세무조사를 받기도 하였다.
점점 높아지는 멀티플 : 아직은 살 때가 아닌 듯하다
시디즈의 PER 멀티플을 봐보자. 시디즈의 의자사업은 코로나 때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다. 사람들이 집에서 일, 연애, 취미 모든 활동을 하다보니 자신에게 맞는 의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고 이는 시디즈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다만, 그렇게 수요가 급증하던 시기에 PER을 보면 20년 5.4 & 21년 8.0이다. 그렇다면 22년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예측하는 PER은 10.3이다.
의자는 스마트폰보다 교체하는 주기가 훨 씬 길정도로 최소 5년 이상은 쓴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다. 그렇다면, 제2의 코로나가 발생하거나 코로나 때와 비슷한 상황이 다시 한 번 연출되어야 한다는 소리인데, 쉽지않다. 22(E) PER은 10.3이지만 영업이익은 21년 12.7 -> 22년 5.4(E)로 줄어들고 순이익도 줄어든다. 당연히 순이익이 줄어드니 1년 당기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EPS도 줄어든다. 그런데, PER의 'P' 가격은 높아진 상태다. 쉽게 매수 버튼이 눌리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희망적으로 EV/EBITDA 멀티플이 작년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것인데, 이는 현재 현금창출능력으로 기업의 총 가치를 더 빠르게 잡을 수 있다는 의미이니 긍적적인 신호다. 다만, EBITDA 마진을 보면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위 EV/EBITDA 멀티플의 분모인 EBITDA가 커진 것이 아닌 EV의 감소라고 봐도 무방 할 것 같다. 'EV = 시가총액 + 차입금'이니 차입금이 줄어들거나 시가총액이 줄어든 요인으로 인해 EV/EBITDA 멀티플이 준 것 같다. 위에 희망적이라고 했지만, EBITDA 마진율이 떨어진 것을 보니 철회해야겠다.
높아진 멀티플에는 어느 정도 이유는 있다 : 베트남공장 21년 말부터 가동 시장. 아세안 시장에 본격진출하나.
시디즈는 베트남에 공장을 21년 마무리 지어 당해 말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물론, 원재료 비용 + 물류비 상승으로 인하여 가동률이 크게 나오지는 않는 상황이겠지만, 앞으로의 시장을 보면 그렇게 어두운 미래는 아닌 듯 하다. 우선,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가구수출 1위 국가로 그 만큼 인력풀이 넓다. 가구제조에 손 한 번 이상 담군 사람도 많은데 이들의 인건비도 한국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한 10만~20만원 사이이다(Montly pay).
시디즈의 전략을 뜯어보면 베트남 공장에서는 중저가형 의자를 생산하여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고 한국 평택공장에서 생산하는 의자는 프리미엄 의자로써 고가형 의자를 집중적으로 생산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베트남에서 생산한 의자는 Made in Vietman으로 찍혀 아세안 동맹국가들인 11개 국가에 관세특혜로 수출 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이러한 해외진출 가능성 때문에 멀티플을 좀 더 높게 줘도 된다는 의견이 있다.
1) 다만 아직 미약한 해외수출 : 베트남을 통해 수출을 정말 늘릴 수 있을까?
시디즈의 내수와 수출을 구분해서 봐보자. 내수가 93.21%를 차지하고 수출이 6.79%를 차지한다. 압도적으로 내수위주로 시디즈가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베트남을 거점으로 수출을 늘린다는 전략을 펼친 것은 시디즈의 내수편향적인 매출구조를 역전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다만, 내수매출비중이 큰 만큼 시디즈의 경쟁사 대비 국내 입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어 자료를 가져왔다.
시디즈가 점유율 62.8%로 경쟁사 중 2위업체인 파트라의 점유율 11.01%보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 원재료, 인건비 등의 상승이 불러일으킨 효과 : 의자 가격은 전부다 오르고 있다.
시디즈의 주요 제품의 가격변동 추이를 봐보자. 시디즈가 다루는 모든 의자의 가격이 근 3년간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재료와 인건비등의 상승, 그리고 이를 이동시키는 물류비용까지 상승하니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베트남을 계획한 것은 시디즈에겐 필요조건이지 않았나 싶다. 다만, 원재료와 인건비의 상승은 시디즈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샘, 현대리바트 등 유사한 업체들도 가격을 올렸기에 참고해야할 것 같다.
공장에서 만들 수 있는 만큼 잘 찍어내고 있을까? : 제품판매는 가동률이 중요하다.
만일, 내가 큰 주방을 갖고 있는데, 전혀 요리를 하지 않는다면 주방의 가동률은 0%이다. 주방을 만드는데 들어간 인덕션, 싱크대, 받침대, 수납장, 접시 등에 투자했음에도 가동률이 0%이면 전혀 가치를 못뽑아내고 있다는 뜻이된다. 이러한 의미를 토대로 시디즈 공장의 가동률을 가져와봤다. 평균 가동률 67.3%로 나름 선방하고 있는 실적이다.
여기서 꼭 집고 넘어가야하는 부분이 있다. 가동률만 높아서는 안된다. 사실, 가동률 100%도 충분히 돌릴 수 있다. 핵심은 이렇게 공장 열심히 돌려서 찍어낸 의자가 팔렸냐이다. 팔리지 않았다면, 재고자산이 늘어났을 것이다. 그래서 시디즈의 재고자산을 가져와봤다.
전년 대비 30%나 재고가 쌓였다. 열심히 100개의 의자를 만들 수 있는 공장을 갖고 있었는데 7개를 만들었는데, 이 중 2개 정도가 남았다는 것이다. 계산해보면 실질적으로는 5개 만들었으면 재고쌓이지 않고 판매로 5개가 바로 이어졌을 것이다. 가동률은 50%가 되겠다.
시디즈에게 미래가 있는가? : 온라인판매를 늘려야하는데..
시디즈에게 가장 수익성이 좋은 것은 대리점, 백화점, 마트도 아닌 자사 온라인쇼핑몰이다. 제3자가 중간에서 판매를 하면 그에 대한 수수료를 투자해야한다. 온라인에서 소비자가 직접 주문을 하면 사실 온라인사이트 유지비용과 택배비만 투자하면 된다. 사실, 택배비는 오프라인매장에서도 투자해야하는 것이기에 온라인쇼핑 관리비만 내면 된다. 다만, 점차 온라인 판매비중이 낮아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서 시디즈에게 썩 좋지않다.
개인적으로 의자란 소품종 대량생산을 기반으로 소비자가 의자에 맞추는게 그동안 주된 생각이었던 것 같다. 의자를 탓하기보다는 허리를 곧바로 펴라 앉을 때는 기대지마라 등등 밥상머리나 공부할 때 아버지에게 잔소리를 듣던 기억이 남아있다. 아무리 적게잡아도 조선시대부터 그 잔소리가 시작했을 텐데, 이제는 사람문제보다는 의자문제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허리에 딱맞거나 앉아서 편히 쉴 수 있는 의자라면 누구나 책상 앞에 앉아있으려 하고 허리를 굽힐 일도 덜 할 것이다. 이제 의자가 사람에게 맞춰야하는 인체공학적인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단 생각이든다. 그런 면에서, 시디즈가 보여주는 사업은 트렌드에 벗어나있지 않고 같은 노선을 따라 달려가는 것 같다. 다만, 시디즈가 의자 국내 시장 전체를 점유하거나 해외에서 뚜렷한 매출을 일으키는 상태는 아니라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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