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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이번 흑자전환이 정말 무서운이유 (ft. 이마트 나 떨고있니..?)


쿠팡이 2014년 쏘아올린 로켓배송 드디어 흑자전환 : 8년만에 이룬 1037억원 흑자


쿠팡이 작년까지만 해도 6조원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1년도 지나지않은 시점에 갑자기 1037억원의 흑자라니? 어찌된 일인지 궁금했어요.

쿠팡의 IR자료를 한 번 봐볼게요. 아래 Product Commerce와 Developing Offerings의 Net reventues를 합치면 3분기 총 매출액이 나와요. 51억133만4000달러. 한화로 약 6조 8383억원입니다. 이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수치인데요, 올해는 여행도 많아지고 코로나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21년보다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은 쿠팡의 몸집이 확실히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Product Commerce : 로켓배송, 로켓프레쉬 / Developing Offerings :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해외사업 등)

쿠팡 실적 / 쿠팡 IR자료

쿠팡을 한 번 이상 사용하는 고객을 뜻하는 'Active Customers'도 작년 동기대비 7%늘어난 1799만 2천명을 기록했어요. 인당 사용금액도 3% 증가한 284달러로 대략 38만원 정도 사용한 것으로 집계가 됩니다. 순이자만 9Millon 달러기록했고 여기다 감각상각비를 차감한 것을 더하면 1억 9491만 9천달러. 한화로 +2700억 정도되는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줬어요. 작년 2900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을 보면 갭사이가 +5600억 정도 차이가나는 괜찮은 실적입니다.





쿠팡Inc의장 범수 킴 "이게 다 머신런닝 덕분이다" : 물류 효율화로 이룬 비용절감


쿠팡은 공산품 같은 것들을 취급 많이했었죠. 반대로, 이마트 같이 신선식품을 보관하고 유통하기에는 쿠팡의 물류시스템이 적절하지않다는 지적이 많이있었서요. 이에 쿠팡은 '로켓프레쉬'라는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늘려 본격적인 먹거리 이커머스에 진출합니다. 다만, 신선식품은 재고가 쌓이고 조금만 유통기간이 길어지면 상하게 마련입니다. 신선식품 > 상한식품이 되는거죠. 그래서 쿠팡은 머신러닝을 이용하여 어느 계절에 어느 시간대에 소비자들이 주로 어떤 것을 먹는지를 계속 데이터하고 그것을 컴퓨터가 학습하여 수요예측 최적화를 합니다. 이것이 이번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김범수의장이 강조했던 얘기에요. 재고손실을 지난해 대비 50% 이상 줄였다고 발표했기도 했죠.

추가적으로 신선식품은 저온보관이 생명이라 단순히 실온 컨테이너에 돌린다고 해서 유통이 가능한게 아니에요. 차가운 환경을 만들어줘야하는데, 여러분도 아시는 콜드체인. 즉, 식품들을 차갑게 유지할 수 있는 그러한 유통망이 필요한거죠. 온도를 인위적으로 조절하고 새로운 공정을 도입해야하다보니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요. 이에 쿠팡은 최대한 신선식품이 물류창고에 있는 시간을 단축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박스포장도 하지않았죠. 포장하는 시간도 아까울 뿐더러 요즘 ESG가 트랜드이기에 폐기물발생도 최대한 줄이려 노력한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최대한 빠른 출고와 불필요한 과정들이 축소되다보니 자연스레 이익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중간정리

- 신선식품에 약했던 쿠팡. 머신러닝으로 수요예측을 최대한 정확히하여 재고손실 줄임.
- 신선식품 배달에 콜드체인이 필요한데, 최대한 출고를 빨리하고 불필요한 포장도 줄여 비용절감과 폐기물처리비용 감축



쿠팡은 이미 택배사업자로 준비중이다 : CJ대한통운, 로젠, 한진 떨고있니..?


쿠팡만의 효율적인 배송방식이 다른 물류업체의 점유율을 빼앗아올 가능성이 아주 다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번 우리가 온라인에서 패션사업을 하는 대표라고 상상을 해볼까요. "기존에 CJ대한통운도 늦지않게 물건을 가지러 오고 배송도 2~3일 안에 안전하게 소비자들에게 잘 도착을 했었어요. 다만, 최근에 배송비도 조금 올라서 부담이 있고 배송이 좀 더 빠르면 좋겠지만, 쿠팡이 직접 산다는 제안은 이미 거절한 상태에요. 박리다매로 갔다가 팔면 제 회사의 상품가치가 떨어질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어제 쿠팡에서 연락이 왔어요. 자신들이 직접 '배송만'해주겠다고요. 로켓배송과 똑같이 새벽배송도 되고 CJ대한통운보다 택배비가 저렴했어요." 쿠팡에 물건을 안맡길 이유가 있을까요?


G마켓, 옥션 인수하고 SSG닷컴도 돈 집어넣고 있지만, 성과아직 뚜렷하지않은 이마트 커머스 : 이마트 영업이익 1007억원


쿠팡이 1037억원의 흑자를 냈다고 말씀드렸죠. 이마트도 실적발표를 하였는데, 1007억원 영업이익을 냈다고 말했습니다. 돈을 잘 벌은 것 같지만, 사실 이마트는 2018년 전 까지만 해도 꾸준히 한해 영업이익 5000억 이상 찍히던 기업이었습니다. 19년부터 온라인커머스에 밀리다보니 영업이익이 1000억대로 떨어지고 다시 코로나특수로 인해 신선식품 수요가 많아져 다시 3천억대로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이마트가 밀고 있는 SSG닷컴, 옥션, G마켓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있어요. SSG닷컴은 -231억원, 지마켓은 -149억원 기록했습니다. 물론, 전분기 대비 소폭의 영업이익 적자를 줄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온라인커머스는 M/S가 우선이 되야하기 때문에 총 거래액(GMV : Gross Merchandise Volume)을 봐야합니다. 특히, SSG닷컴, G마켓은(옛 이베이코리아) 제3자 판매수수료만 매출로 찍히기에 쿠팡과 비교하기 위해 GMV가 필요합니다.

3분기 GMV

G마켓 : 3조3234억원 (현상유지 전년동기대비)
SSG닷컴 : 1조4105억원 (-5%감소 전년동기대비)

GMV가 성장하지않고 영업이익 손실만 줄인다면, 흑자를 금방 볼 수 있겠지만, 점유율의 성장이 없어 추후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는 리스크가 충분히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장 영업이익손실이 줄어든다는 것에 집중하지않고 일단 시장점유율과 GMV의 성장을 먼저 보는 것이 이커머스 업체들의 미래를 판단하기에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해결해야할 숙제는 남아있다 :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해외매출


쿠팡 IR자료에서 표시된 Developing Offerings의 매출은 1억5416만 달러로 총 매출액 대비 4%이다. 쿠팡의 매출 96%는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고정환율로 10% 정도 신사업에서 매출성장했고 현금창출능력을 보는 EBITDA도 적자폭을 50%이상 줄이면서 크게 선방한 것은 맞다. 하지만, 배달시장이 현재 완전경쟁시장이라는 점과 넷플릭스, 디즈니+처럼 글로벌한 OTT업체들과 경쟁해야한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쿠팡이 가장 먼저 넘어야할 산은 해외사업이라 생각한다. 쿠팡은 150% 이상 아마존 사업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직매입하여 모든 물건을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적자를 보면서까지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그대로 따라했고 현재까지 성장한 모습을 보니 잘해온 것 같다. 하지만, 아마존의 영업이익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아마존웹서비스(AWS)이다. AWS는 아마존 매출액의 15%정도 밖에 차지하지않지만, 실제 이윤창출에서는 50%이상 가져다주는 캐시카우인 것이다. 반면에, 쿠팡은 영업이익률을 50%이상 가져다주는 서비스가 아직 존재하지않고 쿠팡이츠, 쿠팡플레이가 영업이익률 50%이상을 가져다주기 힘들 것으로 보여요. 넷프릭스가 영업이익률이 18%정도 나오고있고요 배달의 민족은 20년도 까지 계속 적자보다가 21년 간신히 흑자봤는데, 영업이익률이 1~2% 밖에 안나옵니다. 쿠팡의 가치가 쭉쭉 올라가려면 클라우드시장을 진출하던가 아마존처럼 다른 나라에서도 쿠팡을 사용해야겠죠.

중간정리

- 쿠팡의 신사업들은 여전히 적자이고 경쟁자들이 글로벌 기업들이다(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 쿠팡의 진정한 가치가 오를 때는 아마존 처럼 클라우드 사업을 하거나 해외국가들도 쿠팡을 이용하는 순간이다.


아무튼, 쿠팡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죠. 당분간은 꾸준한 우상향을 보여줄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넘어야할 산들이 많기에 신중하게 투자해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