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할로윈참사로 월드컵 때 모이지는 못해도 다른 곳은 간다 : 야놀자, 여기어때로 고고
최근 10월 31일 할로윈축제를 맞아 이태원에 사람들이 모였지만, 너무 많이 모여서 참사가 일어났죠. 이에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축제 같은 행사들이 대거 취소되고 있어요. 앞으로 1주일도 채 남지않은 카타르월드컵 인데요, 서울시청광장이나 올림픽공원에 모여 대한민국을 응원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취소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월드컵 자체가 취소된 것은 아니기에 월드컵 수혜주를 좀 찾아봤어요. 대표적으로 연말+월드컵으로 치맥 판매매출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맥주 기업인 하이트진로나 롯데칠성, 생닭을 생산하는 하림, 마니커와 생닭에 튀김옷 입히는 교촌에프엔비가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러한 뻔한 수혜주말고 다른 것 좀 찾아보고싶었어요. 그래서, 찾은 기업. 블루베리 NFT입니다.
22년 올해 초 코로나로 힘들어죽겠는데, 원숭이두창이라는 질병이 또 퍼지기 시작했죠. 이때 원숭이두창이 성관계로 전염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콘돔생산을 하는 블루베리NFT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목받기도 했어요.
블루베리NFT, 헷갈리는 기업이름 : NFT사업만 하나..?
사실, 삼성전자하면 '전자'제품이 먼저 떠오르듯 기업명이 주는 이미지는 강렬하죠. 블루베리NFT도 요즘 메타버스 세계라하여 NFT가 각광받자 NFT라는 기업이미지가 강렬하게 투자자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유행에 탑승하려고 사명을 바꾼 것 같지만, NFT는 사실 블루베리NFT 매출액 비중이 상당히 미약합니다. 그럼 어떤 사업이 주 사업일까요? 이 기업은 사명변경을 몇차례 했는데요. 그 이력을 한 번 따라가보죠.
1973년 '서흥산업 주식회사'로 최초로 등장합니다. 의료용구제조업체였죠. 그리고 점차 고무를 이용한 의료용품을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대표적으로 의료용 고무장갑을 만듭니다. 1980년대 전두환 때 3S정책(sex, sreen, sport)에 섹스 사업이 더 커지자 콘돔까지 제조를 하게되죠. 그리고 2000년 코스닥 상장을 위해 사명을 '(주)유니더스'로 바꾸죠. 이후 2018년 '(주)바이오제네틱스'로 사명을 바꿔요. 그리고 다음 해 2019년에 (주)경남제약을 인수하고 20년에 사명을 다시 '(주)경남바이오파마'로 바꿉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21년 NFT가 붐이되자 또 다시 사명 변경을 합니다. 그게 지금 '블루베리NFT'입니다.
사명을 하도 많이 바꿔서 저도 헷갈리는데요. 사실, 복잡 할 것은 없습니다. 해당 시기 그 산업이 뜬다고 하면 사명을 바로바로 바꾼걸로 보이죠. 다시 한 번 정리해볼게요.
블루베리NFT 사명변경 정리
서흥산업 주식회사(의료용구 제조) -> (주)유니더스(+콘돔제조) -> (주)바이오제네틱스 ->(주)경남바이오파마 -> 블루베리
결론 : 콘돔, 의약외품 및 마스크, 필터 등을 생산 + NFT사업까지
월드컵 때 사람들은 보이지않은 곳에 몰린다 : 축제에 서로 마음여는 남녀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죠. 물론, 슬퍼서 술마신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술이 슬픔을 달래주기 까지 할 정도로 술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는 뜻이죠. 실제로, 알코올은 감정표현을 조절하는 세로토닌과 편안함과 행복감을 주는 엔도르핀의 분비를 증가시킵니다.
학창시절 가장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백한 번 하지못했다는 것인데요. 그때 감정표현을 제대로 했다면, 혹시 짝사랑이 첫 사랑으로 이루어질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물론, 실패할 가능성도 아주 다분히 높았겠지만, 고백하면 확률이란게 생기니깐요..). 앞서 말했듯이, 술을 먹으면 감정표현이 많아진다고 했죠. 특히, 사람들은 연말과 축제 때 많이 마십니다. 그러다보니, 3S정책에서 Screen, Sport가 Sex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거죠. 그러면, 콘돔을 생산하는 블루베리NFT 입장에서 당연히 수혜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블루베리NFT의 콘돔 매출 비중 : 비타민 레모나의 압도적 승리
블루베리NFT의 품목별 매출 비중을 보면 주로 어디서 돈을 벌고 있는지 알 수가 있겠죠. 아래 표를 보면, 고무제품으로 분류되는 콘돔의 총 매출액 중 비중이 8.75%를 차지합니다. 이는 당사가 만드는 '제품'에 한정되는 것이구요. 다만, 제품을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유통(해외 제품 포함)을 하는 것까지 합치면 15.95%로 적지않은 매출비중입니다(다만, 고무장갑 판매도 포함).
하지만, 이러한 콘돔 판매를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이 있었으니, 여러분도 다들 아는 비타민 '레모나'입니다. 처음 기업소개에서 소개했듯, 블루베리NFT는 2019년 경남제약을 인수했죠. 경남제약의 주력상품은 '레모나'입니다. 인수할 때 경쟁자를 누르기 위해 경남제약 CB를 들고 있던 다른 투자자들의 주식전환권을 프리미엄 얹어가며 사들였죠. 이때 들인 돈만 420억원이라 합니다. 큰 돈들여 인수한 만큼, 현재 매출액 비중이 69.82%입니다(22년 3분기 기준).
그래서, 사실 연말과 월드컵 때 사람들이 콘돔 사용을 늘리는 것보다 아침에 나올 때 사람들이 먹는 레모나가 이 기업을 먹여살리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고 콘돔시장의 규모가 앞으로 줄어들 것 같지는 않아요. 사실, 콘돔이 피임도구로써 기능도 하지만 질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질병예방효과로도 기능을 하죠. 그렇다보니, 남성뿐만 아니라 그걸 직접 몸 안으로 받아들이는 여성 입장에서도 피임+질병예방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머릿속에 담고 있습니다. 성생활은 쌍방합의로 하기에 누구 한명이라도 콘돔을 요구하면 콘돔구매를 해야하기에 콘돔시장의 규모가 줄어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성생활이 없어지지는 않을테니깐요.
동남아 시장이 기회일 수도 있다 : 경제성장하며 출산을 기피하는 인류의 트랜드
농업사회에서는 머리수가 많을 수록 좋죠. 누구는 씨앗을 심고 누구는 물을 주고 누구는 수확을 하고 등 손이 많이 필요했죠. 그렇다보니 가족이 많다는 것이 그만큼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공업화가 되고 자동화가 되고 하다보니 사람 손이 그렇게 많이 필요해지지 않아졌어요. 이제 사람의 머리 수가 늘 수록 비용이 많이 드는 구조로 바뀌었죠. 이는 어느 나라를 가든 경제성장을 하면서 겪는 인류의 트랜드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중국도 인구가 워낙 많아지다보니 인구억제정책을 피기도 했구요. 한국도 산업화를 거치면서 핵가족으로 변하고 이제는 1인가구에 저출산까지 걱정하고 있죠.
소비력이 있는 나라들은 가족의 사이즈가 커지는 것을 기피하죠. 그렇다고 인간의 본능인 성생활을 하지않을 수는 없겠죠. 오히려, 자신의 감정표현에 솔직해져 성생활에 개방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피임에 대한 개념을 선진국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거죠. 대한민국 정부도 신남방 정책이라 하여 동남아시아시장에 주력하겠다고 이미 선언을 한 상태이죠. 현재 동남아시아 대표국가 인도네시아 출산율이 2.27명이니 대한민국 0.84명의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심지어 인도네시아 인구는 2.7억명이죠. 동남아시아 아세안 인구만 총 6억7000만명입니다. 엄청나게 큰 시장인거죠.
이렇게 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인구구조도 다이아몬드형으로 젊은 성인층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성생활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블루베리NFT를 포함하여 국내 콘돔생산업체는 일본의 콘돔을 아직 따라잡지 못했어요. 그리고, 원재료인 천연고무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수입을 하고있는데, 만일 현지 국가에서 새로운 업체들이 저렴한 원재료를 바탕으로 콘돔생산에 들어간다면 국내업체들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만, 블루베리NFT도 해외 콘돔상품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는 것 처럼, 콘돔이 피임 뿐만아니라 질병예방에도 효율적이란 인식이 있기때문에, 자사 브랜드이미지를 지속적으로 프리미엄제품으로 동남아 현지인들에게 인식된다면 다소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지는 충분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수요가 있어야 생산 할 수 있는 콘돔 : 아직 콘돔 생산 가동률이 미미
우선 블루베리NFT는 사실 코로나 수혜주이기도 했어요. 마스크때문이죠. 실제로 마스크를 2020년도에 450만개를 생산함으로 생산능력 6백만 중 생산실적 74.61%를 기록했어요. 그때 마스크 없어서 난리였죠. 다만, 코로나가 점차 희석되자 가동률은 바로 6.89%로 2022년에 수직낙하합니다.
마스크의 가동률 처럼 콘돔생산 가동률이 들락날락하지는 않아요. 다만, 블루베리NFT는 발주자가 발주를 넣어야 콘돔을 생산하는 수요중심 생산체계를 가지고 있어요. 한마디로 OEM이죠. 콘돔 생산가동률이 일의 자리 수에요. 최저 7.91%, 최고 9.53%이죠. 나머지 약 90%의 생산능력을 보유함에도 수요가 없어 임차비용만 내고 쉬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NFT사업은 어떨까? : 신사업이라 매출비중이 아직 미약하다
블루베리NFT는 자회사 (주)블루베리메타를 둬서 NFT에 집중을 하고 있죠. 밑에 표 금액 단위는 백만원으로 매출액 17억 정도 벌고 있습니다. 비중이 2.94% 정도 밖에 안돼요. 매출액 비중을 감안하면, 블루베리NFT가 아니라 블루베리레모나로 바꿔야 할 정도입니다.
그래도 의약외품, 콘돔, 마스크, 지삭크 제조에 머물지 않고 NFT라는 신사업을 준비하는 것은 칭찬해줄만하죠.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지 봐볼까요. 일단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인데요. 사실, 디지털세계에서는 무한복제가 가능하죠. 제가 셀카를 찍고 인터넷에 올리면 그것을 복붙하거나 캡쳐떠서 어떤 곳이든 올릴 수 있겠죠. 물론, 초상권, 저작권 침해라는 제도가 있긴 하지만 그건 피해자가 발견할 때까지 기다려야하고 혹여나 최초 불법복제를 한 사람이 IP를 우회하거나 주소가 명확하지 않으면 찾기도 정말 힘듭니다. 이러한 디지털의 장점이자 단점인 무한한 확장성에서 무엇이 진짜 오리지널인지 구분하겠다는 것이 NFT에요. 사람들은 모두 오리지널을 좋아하죠. 똑같은 가방도 중국에서 만들어지냐 이탈리에서 만들어지냐에 따라 가방가격 자체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것이 오리지널이라는 것을 보증하기 위해 블록체인이라는 중간데이터수정이 불가능한 데이터보증기술을 사용하겠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블루베리NFT가 본 자신들의 미래 먹거리이구요.
블루베리NFT는 NFT 분야중에서도 스포츠NFT에 주목하고있어요. 사실, NFT라는 사업 자체가 어떠한 작품의 오리지널을 사는 것이기에 사실 팬덤이 형성되지 않으면 시장이 커질 수 없는 구조입니다. 같이 잘 수도 먹을 수도 없는 상품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어렸을 적 유희왕카드가 학생이었던 저에게 어떠한 먹을거리도 주지 않았지만 좋아하는 애니매이션의 팬으로써 수집하는 재미를 줬죠. 그래서 돈을 왕창썼던 기억이나요. 제가 학창시절 가졌던 팬심과 마찬가지로 블루베리NFT도 스포츠NFT를 발행하면 스포츠팬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선수의 NFT나 관련한 굿즈NFT 같은 것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에 말했듯 매출비중이 2.94%로 아직 미미하기 때문에, 실제 NFT시장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용을하고 블루베리NFT가 유의미한 매출을 일으켰을 때 관심을 가져도 충분히 늦지않을 것이란 생각이듭니다.
그래서 살꺼야 말꺼야? : 계속 적자기업이라 사기는 힘들어. 아무리 레모나와 콘돔이 유명해도..
개인적으로 확실한 성장주에 저평가 주식을 찾는 것을 좋아하기에 적자기업에는 특히 연속된 적자기업에는 손이 잘 나가지않아요. 블루베리NFT는 중소기업으로 시총이 513억 밖에 하지않아요. 당연히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임으로 PER도 구할 수 없구요. 다만, PBR이 1.12배임으로 가진 자산대비 주가가 엄청나게 고평가를 받고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레모나가 먹여살리는 중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 알아본 이유는 주식시장은 논리로만 움직이지 않기때문이에요. 소문에 움직이기도 하고 감정적으로도 움직이기는게 현재의 주식시장이죠. 오히려 이게 더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투자도 사람이 하고 손익도 사람이 가져가는 것이니깐요. 그래서, 월드컵이다 아니면 원숭이두창이다 해서 블루베리NFT가 주목을 받을 때 이 글을 보며 기업의 실체를 좀 더 잘 알 수 있게 기업정리를 해봤습니다. 그럼 다음에는 좀 더 재밌는 기업이야기로 찾아뵐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