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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OEM+ODM

영원무역, 날씨따뜻해지면 옷 만들어야죠? (쉽게설명!)

영원무역 사업 

· 의류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 주문자위탁생산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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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 우븐(Woven)형태의 옷 위주(ex, 겨울용 재킷) -> 니트(가디건) 위주인 타 경쟁사보다 수익성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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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 대만 섬유, 직물 의존도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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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영원무역

영원무역은 의류 OEM사업을 하는데요. OEM이란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의 약자에요. 주문자위탁생산방식이라고도 하죠. 동사는 약 40여개의 해외 유명 아웃도어 & 스포츠 브랜드를 바이어들로부터 주문받아 생산을 해요. OEM은 바이어들이 주문하는 그대로 '생산'해 내기만 하면되고, ODM은 디자인, 재질 같이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부 책임지는 것을 말하죠. OEM은 생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장비만 갖추고 있으면 되겠죠. 반대로, ODM은 Original Devlopment Manufacturer라고 하죠. Equipment vs. Development의 차이인 것이죠. 주요고객사로는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이 있습니다.
영원무역 방글라데시 생산공장 현장사진


그러면, 바이어들은 왜 자신들이 직접 생산하면 되지 왜 외주를 맡길까요? 일단 여러 가지 이점이 있어요.

· 제조에 대한 시설, 노하우, 감가상각 등 걱정x
· 공장에 들어가는 인력, 경영 등 신경 x
· 여러 상품 개발을 테스트 해보기 편함
· 바이어의 국가가 비싼 인건비를 필요로 한다면 -> 좀 더 저렴한 국가로 인력고용 가능

  OEM사업을 하는 영원무역 입장에서는 할 만해요. 우선, 상품을 판매하려면 기획, 브랜딩, 마케팅 등 여러 가지를 신경써야하죠. 잘 팔리고 있는지 없는지 계속 모니터링도 해야하고요. 하지만, 영원무역은 '생산'만 책임지기 때문에 이 상품이 잘 팔리든 안팔리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잘 팔리면 그 만큼 주문이 더 들어는 오겠지만, 회사에 재고부담을 안겨주지는 않는다는 거에요.

  OEM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주자인 주문자와의 소통입니다. 바이어가 생산공정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재나 품질에 관련해서 좀 더 떨어질 수가 있겠죠. 아무래도, 책임감이 바이어보다는 덜 할테니깐요. 만일, 영원무역이 품질과 소재를 주문자의 시선대로 바라보며 생산해 낸다면 바이어도 좋아할 것이고 이는 영원무역에게 추가적인 발주로 이어저 서로 Win-Win 전략이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영원무역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소재, 품질, 빠른 생산 방식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어요.

자신들이 쓰는 직물과 충전소재를 자랑하고 있다. / 영원무역 공식 홈페이지


참고자료 
 

1. 주문자와 OEM업체의 판매경로 : 바이어 상담 및 주문 수주 -> 샘플제작 -> 원단구입 및 원단생산 -> 제품생산(해외공장) -> 각 바이어 지정지역에 출고 -> 판매대금 청구
2. 보온재 소재의 경우 거위, 오리 털(Down) 대신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비율을 높여가는 중


엘살바도르에 영원무역의 생산공장? : 중국, 방글라데시, 베트남, 에티오피아 등


  앞서 말했듯이, OEM의 핵심은 주문자의 요구대로 잘 만들어주고 가성비 있게 생산해내는 것이 핵심이에요. 그래서, 비용을 절감하는게 영원무역의 과제죠. 그래서, 영원무역의 OEM 생산공장을 보면 한국에 있지 않습니다. 본사만 있어요. 생산 공장은 전부 해외에 있습니다. 중국, 엘살바도르, 방글라데시, 베트남, 에티오피아 등이 있죠.
1980년대 부터 영원무역은 해외에 공장을 설립하기 시작했어요.

영원무역 거점(유난히 인건비 저렴한 곳에 생산공장이 있다)

  이 나라들의 공통점이 있어요. 눈치채셨나요? 바로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라는 것입니다. 참고로 영원무역이 최초로 진출한 국가는 방글라데시인데요. 방글라데시는 이미 옷, 신발, 가방 등 직물, 섬유로 이루어진 제품들을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국가 중 하나 입니다. 1980년대에 영원무역이 최초로 진출했으니, 다소 빠르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당시 한국의 임금상승률이 평균 10% 정도 간 것을 감안하면 더 나은 선택을 한거죠. 방글라데시는 현재 영원무역의 핵심 거점이에요. 그 이유는 유럽으로 물건이 무관세로 들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GSP(일반특혜관세제도)관세면제혜택이라 부르죠. 이는 개발도상국의 수출과 공업화 증진을 위한 선진국의 전략 중 하나입니다.

프리미엄 Scott 자전거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Scott이란 브랜드를 모두 알 거에요. 저 역시도 자전거 매니아이기에 익히 알고 있는 브랜드이죠. 몰랐던 것은 영원무역이 최대주주라는 것이에요. 자전거는 중간 가격이 없어요. 저가 아니면 고가죠. 이 Scott브랜드는 스위스 브랜드로 고가브랜드에 속해요.

자전거, 스키, 런닝, 오토바이 다 하는 Scott


  한참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못가고 야외활동에 대한 갈증이 커져서 야외스포츠가 폭발했었죠. 자전거 가격이 1년 만에 50% 이상 뛰기도 했는데, 없어서 못살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지금도 그래요. 영원무역은 2015년에 Scott의 최대 주주가 되었기에 코로나 때 Scott 덕분에 매출증대효과를 톡톡히 봤죠.
 
* 참고로, 영원무역의 자회사 Scott과 OR브랜드 사업은 완제품을 유통하는 것이기에 따로 생산공장을 갖고 있거나 원부자재를 사오지는 않아요.
 
  참고로 미국의 아웃도어 스포츠브랜드 OR(Outdoor Reserach LLC)를 2014년에 인수했어요. 미국에서 아웃도어 관련 용품을 판매하기 위함이죠.

중국이 대만 위협하면 영원무역도 긴장? : 영원무역의 대만 직물, 섬유의존도가 커진다


  앞서 설명드렸듯, OEM은 생산이 중점이죠. 생산을 하려면 원재료가 있어야겠죠. 모두, 한국에서 가져오지 않는 이상 여러 지역으로부터 들여오겠죠. 영원무역이 나라 별로 원부자재를 들여오는 비율을 공시했는데요. 아래 표를 보시죠.


  가장 의존도가 높은 국가가 대만이에요. 참고로 대만은 중국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히 높은 국가이죠. 반도체 파운드리 TSMC의 나라라고도 하는데, 직물, 섬유시장도 상당히 큽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오죽하면 한국의 친환경 및 기능성 신소재 개발 분야에서 대만에 뒤쳐져있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을까요. 참고로 대만은 1989년 부터 PET병 회수를 제도화 했고요. 재활용률도 95%에 달하며 이를 3D프린터의 재료로 들어가는 필라멘트로 재사용까지 하고있습니다.

대만 원단시장

  개인적으로 대만이 이렇게 리사이클에 대한 시장을 선도하는 이유는 섬나라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대만땅은 한국의 3분의 1정도 되요. 이 작은 나라에 2357만명이 뿜어내는 썩지않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지 않고서야 바다에 버려야하는데, 수산시장도 굉장히 큰 대만에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죠. 리사이클을 일찍 도입한 이유가 다 있습니다.

한 때 청소년들에게 신적인 존재였던, 노스페이스 :


  대략, 10여년 전. 청소년들이 노스페이스패딩을 입고다니는 것을 한 번쯤은 봤을거에요. 노스페이스는 모든 청소년들의 부모님 허리를 꺽어놨죠. 다른 패딩보다 값비싸고 그렇다고 사주지 않으면 소외받으니 노스페이스는 청소년들의 영웅이자 부모님들의 적이었죠.

한 때 신적인 존재였던 노스페이스

  노스페이스가 덕을 봤겠지 했겠지만, 사실 영원무역이 더 득을 많이 봤어요. 한참 노스페이스가 2000년대 중반 유행했음으로, 그 당시 영원무역의 주가를 봐볼까요.

차트상에는 화살표가 스무스해보이지만, 실제로는 거의 75도 각도로 올라갔어요. 참고로 2007년 9000원대였던 영원무역은 14년 122,000원까지 가는 기염을 토해냅니다. 무려 1255%의 성장을 한거에요. 다시 한 번 보니 놀랍네요.

  영원무역은 또한 기능성의류의 최강자 룰루레몬의 OEM도 호전실업과 함께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니까, 영원무역을 포함하여 한세실업, 호전실업 등 OEM업체들이 어떤 잘나가는 기업과 OEM계약을 맺냐는 것은 노스페이스를 봤듯이 굉장히 중요한거에요.

환율이 상승하면 웃는 OEM 영원무역 : 해외공장이 이렇게 쓸모가 있을 줄이야


OEM은 생산만 책임진다고 말했죠. 이 생산된 완제품을 주문자가 다시 받아가겠죠. 이때, 결제를 하는데, 보통 글로벌 대기업의류업체들이 주문을 넣는 것이기 때문에 주로 달러로 결제를 해요. 그럼, 영원무역은 달러로 돈을 받겠죠. 그래서, 환율 상승시에는 환효과까지 더 해집니다.

심지어, 해외공장법인의 임금이나 관리비는 해당 국가돈으로 결제를 하면 되기도 하고 가치가 오른 달러로 환전하여 해당 국가임금을 주면 되기 때문에 여러모로 이득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원부자재는 선입금이라 환율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선입금이 넣은 그 시기가 가장 달러가 쌌을 때죠. 그래서, 원화에서 달러로 먼저 환전하여 결제해야하는 영원무역 입장에서는 원부자재도 상대적으로 가장 저렴할 때 사오는 효과도 보는 것입니다.


한세실업과는 다른 영원무역 : 우븐 vs. 니트


영원무역의 주력 원단은 우븐(Woven)이에요. 한세실업은 니트(Knit)구요. 이 둘은 어떻게 원단을 짜는가에 따라 갈립니다. 가로-세로 교차해서 계속 만들어내면 우븐. 뜨개질 할 때처럼 한 실로 계속 꼬아서 가면 니트에요. 가로 세로 교차하다보니 직물끼리 서로 꽉 잡고 있겠죠. 그래서, 잘 늘어나지 않아요. 셔츠, 블라우스, 청바지, 자켓 등이 우븐으로 만들어진 이유가 있죠. 반대로, 니트는 늘어납니다. 그래서, 니트로 만들어진 가디건, 티셔츠, 스웨터, 운동복 등은 니트로 만들어졌어요.


정리
1. 우븐(woven) : 가로-세로 교차방식으로 제조 -> 잘 늘어나지 않음 -> 청바지, 자켓, 블라우스 등에 쓰임
2. 니트(Knit) : 실 하나를 계속 꼬아서 제조 -> 잘 늘어남 -> 트레이닝복, 가디건, 스웨터 등에 쓰임
(*다만, 영원무역 공식홈페이지에는 Knit도 만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이러한 주력제품의 차이가 고객사도 갈랐습니다.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의 고객사를 정리해보면요.

영원무역 :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룰루레몬, 콜롬비아
한세실업 : GAP, 타겟, 월마트, H&M

  딱 봐도, 영원무역은 아웃도어 스포츠 의류(잘 늘어나지 않아야하는+방수) OEM을 많이하고 한세실업은 평상시 편하게 잘 늘어나는 옷들을 파는 월마트, H&M가 주 바이어인 것을 볼 수 있어요.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같은 OEM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따라 주가가 다르게 갈수 있다는 거에요. 아무리 경기침체여도 샤넬과 구찌, 에르메스 등은 장사가 잘되죠. 명품이니깐요. 의류업계도 고가 브랜드들은 경기침체에 그나마 좀 덜 영향을 받습니다. 주 바이어들이 고가브랜드업체들인 영원무역이 좀 더 경기침체에 한세실업보다 강세를 보이는 이유입니다. 참고로, 월마트나 H&M 같은 업체들은 경기침체기에 가격을 더 낮춰서 판매하려고 하기 때문에, OEM업체 입장에서도 많은 수익성을 거두지 못합니다.


영원무역에 대한 지속적인 업데이트는 맨 위 상단을 참고하면 유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