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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하루하루 미국기업 이야기 Netflix편(쉽게설명)


모두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 매출액은 올랐다 : 하지만, 영업이익은 ?


22년 넷플릭스 3분기 실적부터 분석해볼게요. 우선, 가장 눈에 띄는것은 매출액(Revenues)가 증가했어요. 분기 매출로 7.9B기록했어요. 작년 동기 7.4B에 비하면 6.7%정도 매출액이 성장한거에요. OTT시장 경쟁과열과 넷플릭스의 구독자수 증가율이 줄어들고있다는 뉴스가 쏟아져나왔지만, 보란 듯이 매출액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9개월 누적 매출액을 봐도 21년 보다 넷플릭스는 올해 22년 장사를 잘 하고있습니다.


다만, 장사를 잘한다고 할때, 남는게 있어야 잘 한다고 할 수 있겠죠? 넷플릭스 같이 이제는 성숙한 기업은 영업이익을 많이 남겨야 하는데, 영업이익(Operating income)은 줄어들었어요. 21Y 3Q : 1.7B vs. 22Y 3Q : 1.5B입니다. 매출액은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가 감소했습니다. 그 원인을 한 번 찾아보죠.

영업이익을 갉아먹는 넷플릭스의 비용은 무엇? : 17.B -> 1.5B로 된 사연은 컨텐츠투자비용 때문.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매출원가비용(Cost of revenues)이 가장 많이 들었다는 거에요. 넷플릭스는 디즈니+처럼 역사가 100여년이 되지않죠. 디즈니는 그동안 쌓아온 컨텐츠IP와 공격적 M&A로 몸집을 불려왔지만, 넷플릭스는 2000년에 태어난 신생기업이고 그러다 보니 그동안 쌓아온 컨텐츠IP가 너무나 부족합니다. 애플, 아마존프라임, 디즈니+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OTT시장에 들어오면서 넷플릭스는 컨텐츠에 투자를 안 할 수가 없죠. 그래서, 구독자이탈도 없고 새로운 구독자를 모집하기 위해 오징어게임 처럼 끊임없는 컨텐츠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매출원가는 넷플릭스에게 영업이익을 갉아먹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투자를 안할래야 안 할 수가 없는 돈이기도 합니다.


이와 동시에 넷플릭스는 코로나 같은 변수로 인해 콘텐츠의 공급 지연이 일어나면 상각(사업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거)비용이 상당히 많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다만, 마케팅비용은 줄어든 것이 보이는데요. 이미, 넷플릭스는 북미, 남미, 유럽권에서 아시아-태평양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죠. 왠만한 지국인들은 넷플릭스의 존재를 알고 있다보니 마케팅 비용을 줄여도 된다고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독형모델로 돈을 버는 기업들의 특징은 이월된 매출액이 많다는 것입니다. 넷플릭스에 의하면 1.1B 정도의 매출액이 아직 잡혀있지않다고 합니다. 이것의 출처를 밝혀보면 넷플릭스 구독권 같은 기프트상품권들이 아직 사용이 안됐다는 것입니다. 이 금액만 1조3000억정도가 되는 거죠.

유럽과 아시아의 구독료는 얼마나 다를까? : 소득따라 구독료 다르게 측정한다


간단하게 표로 정리할게요. 3분기 실적 기준입니다. 표아래에 간단하게 첨언만 할게요.

북미(미국+캐나다)


우선, 미국입니다. 소개할 여러 지역 중에 가장 매출액이 큰 지역입니다. 3분기 3.6B 매출액을 달성했어요. 구독자는 7300만명 정도 있고 1인당 요금은 평균 16.37$를 내고있네요. 순가입자는 10만4000명으로 큰 증가폭은 아니에요. 미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이미 다 자랐다는 거죠.

유럽, 중동, 아프리카



두 번째, 유럽, 중동, 아프리카 입니다. 서로 아예 다른 나라 같지만 지도상에서 보면 서로 육로로 다 이동 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요. 넷플릭스는 이 3개 대륙을 합쳐서 매출액을 발표하고 있어요. 올해 3분기 2.3B입니다. 북미가 3.6B이었던거 기억하시죠? 북미지역 매출이 정말 크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하지만, 구독자수 증가는 56만8000명으로 북미지역보다는 많아요. 총 구독자는 7300만명으로 흥미롭게도 북미지역 구독자수와 거의 비슷하죠. 하지만, 매출액은 많이 차이났는데 이는 평균 구독료가 10.81$로 북미가 51% 정도 더비싸요(북미 : 16.37$).

라틴아메리카


브라질, 멕시코 등이 있는 라틴아메리카를 봐볼까요. 유럽, 중동, 아프리카 대륙보다 평균 월구독료가 더 저렴합니다. 8.58$로 상당히 저렴하죠. 총 구독자 수는 약 4000만명, 3분기 증가한 구독자수는 31만명입니다. 아직, 인구대비 넷플릭스 가입자가 적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앞으로 성장가능성을 감안하면 라틴아메리카 시장을 절대 놓쳐서는 안되보여요.

아시아-태평양


마지막, 대한민국이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입니다. 희한하게도 라틴아메리카보다 더 저렴합니다. 평균 월구독료 8.34$로 제일 저렴하죠. "나는 한달에 17,000원 내는데, 돈 10,000이 평균이라고?" 맞아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상대적으로 가처분소득이 적은 동남아시아지역이 포함이되죠. 그러다 보니 이들의 저렴한 월구독료와 한국의 비싼 구독료가 만나 평균을 내면 8.34$가 나오는거죠. 이러한 현상은 유럽이 아프리카, 중동과 만났을 때 10.81$가 된 것이랑 똑같은거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구독자 수 증가입니다. 무려, 143만명이 증가했죠. 다른 지역대비 압도적인 증가입니다. 현재 3600만명 정도의 구독자수를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라면 라틴아메리카 구독자수를 금방 따라잡을 것 같아요.


190여개국 이상 서비스하고 있는 넷플릭스 : 달러가 강해지면 그만큼 수익은 줄어드는 한계


넷플릭스는 22년 3분기 기준 2억1000만명의 전세계 구독자를 가지고 있어요. 북미에서만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 발을 들이는 것은 넷플릭스의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죠. 다만, 넷플릭스는 어쨌거나 미국에서 태어난 기업이다 보니 달러로 돈을 벌어야 합니다. 하지만, 전 세계가 달러를 쓰는 것은 아니죠. 각자 자신들의 통화로 지불을 해요. 하지만, 미연준의 금리인상과 고인플레이션으로 인해 1달러 가치가 원화기준 1400원 이상을 뚫었죠. 이는 넷플릭스에 수익성에 아주 악영향을 줬습니다.

작년 21년에는 달러가 그렇게 강하지는 않아서 9개월 누적계산한 환손해를 326M를 봤어요. 하지만 올해 22년에는 9개월 누적 814M의 환손해를 봤습니다. 이는 약 150% 정도의 작년 대비 환손해를 본 것입니다. 약 한화로 올해 9개월 간 1조원의 손해를 봤어요. 4분기 실적발표가 나와야겠지만, 달러가격이 당분간은 떨어질 것 같지는 않아서 환손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영업활동으로 인해 벌어들이는 순현금은 큰폭으로 증가했어요. 작년 3분기에 영업순현금흐름이 82M였다면 22년 3분기는 556M으로 무려 578%증가했죠. 이제 넷플릭스는 구독자증가만 중요시하는게 아니라 광고도입과 같이 수익성에 집중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 그 수익성은 이번 3분기 실적발표에서 보여줬죠. 이익잉여금(Retained earnings)이 작년 15.8B -> 올해 17.1B로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어요. 이익잉여금은 배당에 쓸 수도 있고 신규투자 아니면 자사주매입에 쓸 수 있죠. 참고로 자사주매입을 21년 3월에 향후 5B 규모로 얘기했는데, 구체적인 날짜는 제시하지 않이 무작정 신뢰하기보다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넷플릭스 이익잉여금

직접 컨텐츠를 만들어 파는 넷플릭스의 무서운 수익성 : 라이센스 계약은 이제 적당히하자


넷플릭스에 들어가면 여러가지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같은 컨텐츠들이 있죠. 처음 넷플릭스의 시작은 대부분 다른 제작사에 만든 작품들을 라이센스를 사와서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것이었을 겁니다. 다만, 이럴 때는 IP는 여전히 제작사에 있는 경우도 허다하고 그러다보니 많은 구독자가 시청을 해도 수익이 증가하는데 한계가 있었죠. 라이센스만 사와서 서비스하는 것이 넷플릭스에게 수익성이 안된다는 것은 본인들 스스로 더 알았겠죠. 그래서, 오리지널 같은 컨텐츠를 넷플릭스가 직접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아래 표는 제3자 라이센스 컨텐츠 자산과 직접 생산한 자산을 비교 할 수 있는 지표에요.

라이센스 컨텐츠 vs. 자사컨텐츠

라이센스컨텐츠는 21년 5.6B -> 22년 5.7B(9개월 누적 기준)로 0.1B 정도 증가했어요. 아주 미미하죠. 하지만, 직접생산컨텐츠(Produced content)를 보면 2.8B -> 4.3B로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무려 1.5B증가했으며 53% 증가했어요. 넷플릭스가 얼마나 자사 컨텐츠 투자에 진심인지 알 수 있죠. 다만, 흥미로운 점은 넷플릭스는 M/S 높이기 위해 컨텐츠 물량으로 밀어붙였었는데, 순수제작비의 20~35%를 투자했죠. 하지만, 투자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 생각하여 넷플릭스 경영진은 제작비 비율로 투자하는 것이 아닌 금액을 딱 정해서 투자한다고 선언을 했어요. 앞서 말한 구독자수를 늘리는 전략보다는 비용효율화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다시 한번 떠오르네요. 참고로 넷플릭스가 향후 5년 안에 컨텐츠투자계약비용만 21.5B이 잡혀있어요. 원화로 28조원이니 어마어마한 컨텐츠투자비용이죠.

넷플릭스에서 모든 걸 즐기고 가라! : 게임까지 공급하기 시작한다.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가 자주 하는 말이 있죠. "넷플릭스는 OTT와 경쟁하지 않는다. 동시간대에 다른 모든 컨텐츠와 경쟁한다"라고 말이죠. 사실, 스마트폰으로 뱅킹, OTT, 게임, 소통, 교육까지 밥 먹는거 빼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게됐죠.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넷플릭스를 보면서 송금을 동시에 할 수 없듯이(5초 차이라도 나니까) 넷플릭스는 다른 활동들에 소비할 시간을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소비하기를 원하고 있죠.

그래서 넷플릭스는 OTT사업만 하는 것이 아닌 이제는 게임까지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넷플릭스 구독자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한데요. 게임은 처음 투자비용이 크긴 하지만 한 번 만들어놓고 주목을 받으면 그 IP는 계속 가고 수익성도 어마무시하게 높습니다. 컨텐츠에 진심인 넷플릭스가 게임을 동시에 공급하는 이유는 다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