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CTO방식), 미국(ECC방식) 석유화학업체들의 대거 진출로 석유화학산업은 레드오션이 되가고 있습니다.
합성수지, 합성섬유, 합성고무는 전 산업의 거의 70% 정도 쓰일 정도로 광범위한데요. 그러다 보니, 중국과 같이 2000년대 초부터 급격히 성장하는 곳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왔었죠. 그 당시 중국은 원유를 정제하고 이를 석유화학제품으로 만드는 기술력이 없었기 때문에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했었는데요.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기술력도 있었던 한국의 정유사, 석유화학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2010년대를 '차화정' 시대라고 하는데. 자동차, 화학, 정유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도 석유화학제품을 스스로 만들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그동안 중국 수혜를 받았던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에게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생산방식은 NCC가 아닌 CTO라고 하는데요. 중국은 석탄 매장량 + 수입량이 압도적인 국가이죠. 그러다 보니, 석탄을 통해서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데요. 그래서, CTO의 약자가 Coal(석탄에서) To Olefin(에틸렌, 프로필렌 = 올레핀족)이란 뜻이에요. 정확히 말하면, 석탄에서 메탄올을 만들고 이 메탄올을 통해 에틸렌, 프로필렌을 만듭니다.
미국도 저렴한 셰일가스로 석유화학제품들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NCC가 아닌 ECC 방법으로요.
미국의 셰일가스는 익히 들어봤을 겁니다. 단순히, 천연가스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사실 뿐만이 아니에요. 값싼 셰일가스를 통해 석유화학제품까지 만들어내고있기까지 한다는 것이에요. 보통 석유화학업체들이 OPM 15% 미만 나오는데, 미국 석유화학업체들 중 OPM이 50%까지 찍혔던 적도 있을 정도로 어마무시한 가격경쟁력과 미국의 기술력으로 시장진입에 나서고 있어요.
특히, 미국이 셰일가스로 만드는 석유화학제품은 에틸렌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데요. 셰일가스에서 천연가스액(NPL, Natural Gas Liquid)을 뽑아내고 분리공정을 통해 에탄가스를 만들어요. 그리고, 이 에틴가스로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만드는 것입니다. ECC는 말 그대로, Ethan(에탄가스)를 분리(Cracking)하는 곳(Center)란 뜻입니다. 다만, 나프타보다는 기초원료의 다양성은 떨어져요. 에틸렌 혼자만 거의 75%가 생산되니깐요.
엎친데 덮친격.. 정유사들도 뛰어듭니다.. 아,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산유국들도요.
심지어, 국내의 정유사들도 전기차시대로 인해 휘발유, 경유 수요 감소와 예측 할 수 없는 유가 변동성은 정유사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죠. 현대오일뱅크는 2019년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를 통해 기초유분 중 하나인 BTX의 톨루엔과 자일렌 생산공장 증설에 2600억원 투자했고요. S-Oil도 7조원들여서 24년까지 에틸렌과 폴리에틸렌 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쟁터를 그려봤는데요. 치킨게임의 현장입니다.
그래서, 기존 석유화학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찾기시작합니다. 친환경 소재, 신약 개발, 이차전지소재 등
원재료를 싸게 조달할 수 있는 산유국들이나 심지어 바로 앞단에서 원유를 수입해오는 정유사들이 버티는 한 기존 석유화학업체들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기존 플레이어들도 잘 아는지, 사업을 범용제품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선회하였는데요. LG화학은 2차전지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동박), 신약 개발(항암제, 당뇨제), 재활용가능한 플라스틱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하고 있고요. 한화솔루션은 수전해기술, 친환경소재. 롯데케미칼은 이차전지소재(분리막), 항바이러스 소재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하고 있습니다.
앞서, 제가 포스팅한 나프타, 합성수지, 합성섬유, 합성고무편을 보지 않았다면 꼭 보고 오길 바래요. 각 석유화학제품별로 강자업체들을 정리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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