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공장에서 안전법을 지키지 않은 삼립SPC : 20대 노동자 기계에 손끼어 사망
얼마전인 22년 10월 SPC계열 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손이 끼어서 사망했죠. 사실, 손이 기계에 낀다고 해서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겠는지 의아하는 사람들도 있죠. 흔히, 영화보면 손목을 그어서 자살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사실, 칼로 그어서는 자살하기는 힘들고 기계라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입니다. 지금 손목을 위로 들어올리면 핏줄이 보일거에요. 그 보이는 것이 정맥입니다. 정맥은 심장에서 나온 피가 동맥을 따라 산소를 온몸에 전달을 해주는데, 쓰고 남은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다시 심장으로 모이게 하는 역할을 하죠.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부위에요. 그래서, 사실 노폐물을 걷어들이는 역할이기에 여기를 긋는다고 해서 사망하는 것은 아니에요. 문제는 동맥이죠. 동맥은 산소를 운반하기 때문에 끊어진다면 혈액이 끊겨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특히, 손목 같이 얇은 곳에서는 아무리 동맥을 감춘다고 해도 다른 부위보다 쉽게 노출되죠. 기계라는 거디한 힘으로 동맥을 건드렸을터이니 사망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SPC는 북한에서 시작됐다 : 황해도 웅진군에서 '상미당'으로 시작
북한 황해도 웅진군에서 SPC는 '상미당'이라는 빵집으로 장사를 시작했어요. 그러다, 대부분 사업하고 싶은 이들이 남한으로 내려왔듯 창립자 허창성씨는 서울 을지로로 옮겨왔죠. 특히, 빵에 크림빵을 넣어서 장사를 했는데, 당시 단 것이면 환장하던 대한민국 사람들이었기에 장사가 잘됐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일본에서 파는 찐빵을 보고 저거다 싶어 1970년대 삼립호빵을 출시하면서 그야말로 완전 대박을 쳤죠. 현재까지도 삼립호빵이 SPC매출액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후, 도시화, 산업화가 점차 고착화 되면서 빵도 공장식으로 찍어내기 시작하는데, 아직까지 마트에서 볼 수 있는 '보름달'빵입니다. 빵의 양산화가 시작된거죠.
이후, 허창성씨는 두 아들에게 사업을 물려줍니다. 첫 째 아들은 빵가지고 되겠나해서 호텔, 리조트에 사업확장하다가 쫄딱망했어요. 반면 둘 째는 잘하는거 하자하면서 빵에 올인을 하게되고 점차 사업을 확장시켜서 미국의 배스킨라빈스 인터내셔널고 합작해 '비알코리아'를 세우죠. 점차 사업이 커지자 지주회사격인 '파리크라상'으로 지주회사전환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요.
현재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리바케트를 1994년에 출시하는데, 사실 이 전에 빵을 발효시켜서 완성품을 만들기 전에 냉동보관해서 유통하는 혁신적인 빵 양산화로 돈을 많이 벌게 되죠. 그게 바로 '생지'입니다. 현재 1인 피자브랜드인 GoPizza도 반죽을 본사에서 생지로 만들어서 가맹점에 주고 가맹점주는 익히기만 하면되죠. 따로, 반죽할 노동과 시간이 줄어들자 간편하게 유통이 가능하고 냉동보관으로 유통기한이 확연하게 늘어서 재고부담도 훨씬 줄어주었습니다. 빵에 진심이었던 거죠.
그러다, 배스킨라빈스를 겨냥한 하겐다즈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가 들어오는데, 배스킨, 파리바게트, 던킨에서 구매하고 해피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는 적립식혜택을 한국인들에게 손짓했던 SPC삼립이 압승을 거두게 되고 하겐다즈는 철수합니다. 사실, 파리바게트가 워낙 고성장을 하다보니 모태회사였던 SPC삼립을 역으로 인수하여 현재 파리바게트 지주회사 파리크라상이 SPC삼립도 지배하게 된 것입니다.
영업이익률이 2% 밖에 안되는 빵사업 : 사업을 잘하는건가 못하는건가..?
우선, SPC삼립이 무슨 사업들을 하는지부터 볼게요.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아무래도 빵을 만들려면 밀가루, 계란 같은 것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빵을 팔수록 원재료인 밀가루, 계란도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매출비중은 베이커리와 FOOD사업은 비슷합니다. 가동률도 한 번 확인해봐야겠죠. 생산능력에 비해 실제 생산실적이 얼만큼 나오는 것을 보는 것인데 100%라면 그 만큼 수요가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투자한 공장이 뽕을 뽑고 있다는 뜻도 되겠죠.
여러 지역에 센터가 있는데, 베이커리, 식품 부분 사업공장을 모두 합친 것입니다. 위 가동률 평균치를 내니까 55.7%가 나오더라구요. 그러니까 1억원 만들 수 있는 능력있음에도 5570만원 정도 만들어내고 있다는거에요. 특히, 베이커리부분 센터가 시화, 성남센터인데 빵은 유통기한이 짧음으로 정말 수요에 기반해서 만들어내야 재고손실을 보지않겠죠. 좀 더 정확한 가동률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두 개 평균가동률은 44.7%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제일 놀란 것은 조단위로 매출을 버는데 실상 주머니에 남는 것은 몇 백억 밖에 안된다는거에요. 연매출(아래 분기는 잘못표기)을 보면 2.4조원 매출을 올렸죠. 그런데, 영업이익은 600억 정도입니다. 영업이익률이 2.4% 밖에 안돼요.
더 영업이익률이 안나오는 것은 밀가루, 계란 같은 원재료들입니다. 대략 6000억원을 팔았는데 남는 것은 110억. 영업이익률 1.8%입니다. 이번 분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꾸준히 그래왔습니다.
빵의 제국 SPC삼립은 왜 영업이익률이 이토록 떨어질까? : 빵장사보다는 물장사
메가커피의 영업이익률이 50%가 넘죠. 많이 남는데, 밀가루 장사는 남는게 커피의 50분의 1입니다. 들어가는 손이나 기계들 인력은 훨씬 많음에도 남는게 없다니 삼립SPC입장에서는 억울하겠죠. 하지만, 그들이 대한민국에 세운 빵의 제국을 주목해야합니다. 편의점, 마트, 골목 빵집을 가도 전부 삼립SPC 것입니다. 심지어 던킨, 배스킨라빈스도 SPC삼립에 매출액 기여는 하지않지만 파리크라상 회장의 것이죠. 한 뭉터키란 소리입니다.
빵 장사 이렇게 안남아도 되는 걸까 싶었는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절대로 신규업체들이 들어설 수가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자신들이 파리바게트 지점 3400개 이상 가지고 있고 영업이익률을 1~2% 남겨먹고있는데, 신생 기업이 들어와서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것은 적자를 의미하니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을 의미하죠. 어쨌든 몇 백억이라도 벌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망하지는 않겠죠. 특히나 쌀소비량이 줄고 간편식이나 밀가루 소비가 늘어나는 현주소에서는 더더욱 SPC삼립이 당분간 망할 일은 없어보입니다.
SPC삼립은 금융기관에서 자금조달 할 때도 연2% 금리대로 담보없이 빌리는 회사에요. 그만큼 사업수완이 탄탄하다고 인정을 받고 있는 회사죠. 심지어 제조업체이다 보니 가진 유형자산도 많겠죠. 이는 돈을 확 땡기고 오고 싶을 때 자신의 자산을 담보로 맡겨서 자금도 끌어올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거에요.
다만, 투자자입장에서는 SPC삼립이 10년간 매출액 안떨어진 던킨, 배스킨 매출액을 연결로 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빵 장사를 해서 시장 파이가 더 커질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아요. 한국 식품들이 유명해져서 해외에 진출을 한다고는 하는데,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것도 아니고요. 그냥, 경기방어주 입장에서 SPC삼립이 안전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일 뿐 성장주 같지는 않습니다. 현 PER 10배(22년 추정)를 받고있는데, 사실 CJ제일제당이 PER9배를 받고 있는 입장에서 SPC삼립을 구매해서 단기간 상승을 노리는 것은 무리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가장 무서운 것은 입소문이다.. : B2C 사업자가 꼭 알아야할 것.
남양유업이 2013년 지역 대리점에 자신들의 물건을 강제로 사가지 않으면 공급을 안해주겠다고 한 것이 큰 파문을 일으켰죠. 거기다가 당시 주가가 백만원대였는데 배당도 1천원을 줘서 주식투자자들에게도 원성을 많이 사고 있었어요. 사과를 하고 사람들을 잠재웠어야했는데, 오히려 가맹점주들을 맞고소 하면서 문제가 더 커졌죠. 결국, 남양유업이 고소 취하하고 사과를 했지만 때는 늦어서 본격적으로 보이콧이 시작합니다.
사실, 저도 남양유업 불매운동에 대한 것은 잘 몰랐습니다. 단지, 회장이 좀 생각이 특이하다는 것만 들어서 문제가 있긴 있겠구나 싶었죠. 저 같은 소비자들이 아마 90% 이상일 것입니다. 옆 친구가, 가족이, 아니면 마트에서 장보는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듣다보면 자신도 알게모르게 남양유업 제품을 기피하게 됩니다. 이게 굉장히 무서운거죠. 슬며시 파고들어요.
SPC삼립도 이 점을 제일 조심해야할 것 같아요. 빵공장에서 사고 일어날 수 있죠. B2C라는 사업은 단순히 제품을 잘 만든다고 잘 팔리는 것은 아니죠. 소비자들은 인간이기에 감정을 지니고 있어서 감정도 같이 팔아야합니다. 그러기에, 빵이 아무리 맛있어도 내부에서 사건사고가 터지면 사람들 머릿속에 점점 부정적인 인식이 스며들겠죠. 그럼, 이유도 모르지만 실제로 장바구니에 담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으로써 삼립SPC의 매출은 줄어 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유통 > 식음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 세계인 2명 중 1명 입에 들어간 삼양식품 붉닭볶음면, 앞으로 어떻게될까 ? (ft. 기업분석 까다롭지만 정말 쉽게 설명드림) (0) | 2022.12.15 |
---|---|
물가 상승은 CJ프레시웨이의 이익 상승으로?[콩프로] (0) | 2022.12.15 |
오리온이 시멘트사업했다는거 모르는 사람들은, 꼭 이 글을 읽어야합니다 (ft. 오리온 기업분석 정말 쉽게 설명드림) (0) | 2022.12.13 |
치킨주 과연 정말 월드컵 때 오를 까? (ft. 교촌에프앤비로 보는 치킨업) (1) | 2022.11.22 |
롯데제과 앞으로의 전망, 정말 간단하게 설명드림(ft. 코스피200 입성기념!) (2) | 2022.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