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 재무제표 : 22년부터 적자 모면한 밀리의 서재 (feat. KT 고마워요)
밀리의 서재 속살 부터 먼저 뜯어봅시다. 우선, 제 눈에 가장 먼저 띄는 것이 21년까지 자본잠식에 빠져있었다는 거에요. 4년 연속 자본잠식에 빠지면 상장폐지 사유가 될 정도로 주식시장에서는 심각한 거죠. 처음 회사를 설립할 때, 사업자는 자본금을 처음 투자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점차 회사가 성장하면 자산이 늘어 나겠죠. 하지만, 최초의 자본금은 거의 변함 없이 유지가 됩니다. 설립일 기준으로 자본금이 고정되기 때문이죠. 영업과 투자를 하다보면 돈을 벌어들이기도 하고 빌리기도 하겠죠. 즉, 자산이 늘어나게 됩니다. '자산 = 자본+부채'인데 여기서 '순자산 = 총자산-총부채'을 구할 수 있습니다. 순자산이 구해졌는데, 만약 이 순자산이 자본금보다 낮아지면 '자본잠식'이 되는거죠. 한 마디로, 처음 설립할 때 투자한 자본금을 깍아먹기 시작한 것입니다.
종이책을 발간하려면 재고를 쌓아야하는 공간도 있어야하고 판매를 하려면 서점이 있어야겠죠. 당연히, 인건비도 투자를 해야하고요. 하지만, 전자책사업을 하면 재고의 부담도 없고 부동산에 대한 걱정도 줄어들 것입니다. 인건비도 덜 투자해도 되고요. 그래서 매출총이익률(총매출액-매출원가)이 22년 반기 기준 69%를 기록하고있네요. 1을 파는데 0.3만이 원가가 든다는 소리죠. 참 괜찮은 비지니스입니다. 다만, 매출총이익률에서 판매비와 관리비중을 제외하고 나면 영업이익률이 구해지는데, 4.94%로 아직 영업이익에서는 큰 수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22년부터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자기자본 순이익률(ROE)가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21년 9월부터 최대주주가 (주)지니뮤직으로 변경됨에 따라 지니뮤직의 최대주주인 KT와의 사업연결성이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됩니다. KT가 뒤에서 받쳐주니 자본잠식 우려는 일단 안심해도 될 것 같아요.
22년 반기 기준 KT, 지니뮤직과의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13.58%이며 21년 0.9%에서 상당히 상승했습니다.
밀리의 서재 공급구조 : 1. 출판사에서 공급받는다. / 2. 작가와 직접 연락한다. / 3. 출판사에 작품을 판다.
밀리의 서재가 책을 어떻게 들여오고 판매하는지 공급구조 좀 살펴볼까요. 우선, 출판사 -> 밀리 구조입니다. 일반적 책들을 출판사를 통해 공급받죠. 다만, 밀리가 작가의 작품을 소지한 것이 아닌 유통+제2차제작물만 만들 수 있는 권한이 있는거죠. 밀리 자체가 출판권 자체를 갖고 있는 밀리 오리지널을 보겠습니다. 이제 입장이 바뀐거죠. 출판사가 밀리에게 작품을 받고 유통을 하는 것입니다. 일반 출판사는 전자책플랫폼보다는 종이책 비중이 아직 많음으로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 밀리 오리지널책들이 흘러들어가겠죠. 그렇다면, 밀리가 출판권을 어떻게 가지고 있을까요? 바로 작가와 다이렉트로 컨택하는 것입니다. 점점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밀리의 서재 입장에서 작가풀이 점점 넓어지고 있을 것이며 또 그렇게 해야 수익성이 좋아짐으로 사업방향을 이쪽으로 맞추지 않을까 싶습니다.
밀리의 서재 매출구조를 봐볼까요. 아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밀리의 매출 중 전자책판매 비중이 4개년 평균 97.9%으로 압도적으로 전자책이 밀리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사업인 것인 것 같네요.
경쟁사 대비 앞서가는 밀리의 서재 : 교보문고, yes24, 리디 등은 전자책 시장에서 미미
밀리의 서재만 전자책을 시장에 내놓는 것은 아니겠죠. 교보문고, yes24 등 다들 알고 있는 회사들에서도 전자책의 앞으로의 시장성을 보고 전자책의 비중을 키우는 중입니다. 다만, 후발주자들이어서 그런지 보유 도서수나 신간, 베스트셀러 IP를 밀리의 서재에 비해 적게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꾸준한 신간 출간과 베스트셀러 창출은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유인이 되며 구독자의 이탈률을 줄일 수 도 있겠죠.
밀리의 서재 가입자수와 구독자의 수도 증가하고 있어요. 특히, 20년 코로나 이후 사람들이 집콕을 하다보니 전자기기 하나만 있으면 되는 전자책에 관심갖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22.8월 기준 91.4만명 정도가 구독하고 있네요. 대한민국 총 85개 시중 성남시가 93만명 정도 살고 있으니 성남시 인구전체가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고 있다고 보면 대한민국에서 밀리의 서재 입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가입자와 구독자만 늘어나서는 안되겠죠. 이들이 얼마나 밀리에 머물고 있는지가 중요해요. 아래 구독자 이탈률을 보면 10%대를 최근 2년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8년부터 구독자의 이탈은 적어지는 것도 확인할 수 있네요.
제가 밀리의 서재의 구독자이며 좋게 보는 이유는 시장을 앞서가는 전략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전자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디오북, 챗북 등을 통하여 제2차 콘텐츠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데, 다른 오다오북 경쟁사 윌라, 스토리텔, 오디오클립보다 먼저 오디오북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시장변화에 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밀리의 서재 가입자 증가에 기여한 사건 몇몇을 정리한 표를 준비해봤습니다. 우선 2018.10월 밀리의 서재는 몸값 정말 비싼 이병헌, 변요한을 CF모델로 선정하여 대대적인 광고를 시작합니다. 이때 광고비가 전체 매출액의 60%였다고 하니 상당히 큰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보여요. 그러다 20.2월 국내 인기작가인 김영하의 '작별인사'라는 책으로 단독 종이책, 전자책을 출판함으로써 겨울 특수성과 코로나와 맞물려 가파른 증가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현재까지 최고 정점을 찍게된 요인중 최대주주인 KT에 의한 통신 묶음 판매를 통해 가입자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을 B to BC라고 하는데, 사업자간 거래를 하고난 후 또 소비자에게 바로 판매하는 방식을 일컫습니다.
인앱 결제의 수수료 : 밀리의 서재도 앱생태계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요즘 CD로 다운로드 받는 사람 거의 없죠. 모두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 들어가서 각종 회사들이 출시한 앱들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딨겠나요. 밀리의 서재도 매출비중 중 전자책이 97% 차지함으로 앱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벗어나서도 안된다고 생각하고요. 애플 같은 경우는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30%의 수수료를 회사가 애플에 내야합니다. 이는 소비자에게 전가가 되겠죠. 그래서 아이폰을 통해 인앱결제한 이들은 12,000원의 수수료를 내야합니다. 구글도 마찬가지였지만, 21년 이후 100만 달러이하의 매출액(구글방지법)을 찍고 있는 개발사들은 30% -> 15% 할인된 수수료를 지불하게 되어 아래 표를 보면 22년 부터는 11,900 -> 9,900원으로 할인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장하는 전자책 전망
아무리 종이책의 촉감과 종이 위 특유의 잉크냄새가 좋다고 하더라도 책도 디지털로의 전환이 불가피 해보입니다. Statista에서 내놓은 전망을 보면 세계 전자책 시장의 매출액 규모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종이책 4년 읽고 전자책 1년 읽은 경험으로써 책을 다시 보는데 있어서 또 휴대성에 있어서 전자책이 상당히 편리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예를 들면, 휴대성에 있어선는 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것 하나만 있으면 되니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책을 읽는 이들은 책의 내용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이해해서 내용들이 내 머릿속에 계속 흘러넘치기를 원하죠. 종이책 같은 경우는 아무리 포스트잇 붙이고 메모를 한다고 해도 다시 펼쳐보기가 쉽지않아요. 우선, 책꽂이에 어딨는지부터 찾아야하고 끈끈한 점성 스티커가 계속 붙어있을 것이란 확신도 없죠. 전자책은 내가 책갈피를 꽂거나 메모한 것을 정리해서 한 번에 보여주어서 다시 보는데 있어서 장벽이 별로 안느껴집니다. 가장 유용한 기능 중 하나라 생각해요. 그리고 금전적으로도 종이책 한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1개월간 마음껏 밀리가 가지고 있는 책들을 볼 수 있으니 가성비적인 측면에서도 우수합니다.
전자책시장 리스크 : 글자와 멀어지는 현대인들
1. 국내 독서율 감소
대한민국 성인이 1년에 평균 책 1권 읽지않는다는 각종 조사자료가 있다. 동영상이 사람들의 주 소비컨텐츠가 되고 있으며 그 동영상 마저도 점점 짧아지는 형태로 트랜드가 변화하기 시작하여 긴 호흡이 필요한 독서의 비중은 더 작아질 것이란 전망이 있다.
2. 해킹 위험
당사 보안 담당 직원의 과실 혹은 부정행위, 외부로부터의 해킹 등의 사유로 개인정보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당사의 경우 2019년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과징금 22.8백만원 및 과태료 18백만원을 부과받았던 바 있습니다.
3. (주) 지니뮤직의 풋옵션 가능성
해당 풋옵션 행사 시 대표이사 서영택의 지분 전량인 100,000주(공모 후 기준 1.21%)와 (주)밀리의 지분 전량인 653,340주(공모 후 기준 7.93%)는 (주)지니뮤직이 인수하게 되며, 이 경우 (주)지니뮤직의 지분율은 39.96%입니다. 해당 풋옵션의 행사로 인하여 최대주주가 변경되거나 경영권이 변동되는 것은 아니나, 투자자께서는 해당 풋옵션의 행사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풋옵션 : 거래 당사자들이 미리 정한 가격으로 장래의 특정시점 또는 그 이전에 특정 대상물을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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