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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News, Trading Note

버스 요금은 왜 현금이 더 비쌀까? (ft. 카드보단 현금 다들 좋아하지 않나?)

전국 버스 현금이 카드보다 더 비싼 이유 : 현찰이 더 좋은거 아니야?

 

  길을 걸어가는데 버스 요금이 버스문 옆에 적혀있길래 봤다. 현금 2900원, 카드 2800원. 그냥 무심코 지나갈 수 있었는데, 문득 궁금해졌다. "아니 현금이 보통 더 싸지않나? 수입도 감출 수 있어서 부가세도 안내고 현찰 좋잖아?".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를 때나 헬스클럽에 등록할 때 현금으로 하면 10% 할인해준다는 말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대체 왜 내가 있는 이곳 수원시 뿐만 아니라 서울시, 용인시, 인천시 등등 전국 지자체에 있는 버스요금은 현금이 더 비싼걸까? 

 

 

버스 / 이미지 출처 = 뉴시스

 

교통카드가 도입되기 전 버스 상황 : 버스 왈, "내가 얼마 버는지 모르지?!!" 

 

  2004년 이후 각 지자체가 버스회사들의 적자를 매꿔주고 있어서 버스회사를 사기업이라 하지않고 공공기관과 합작이라고 해서 준공영기업이라 칭한다. 각 지자체가 지역 주민 소수라도 버스를 한 가한 시간 때 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그래서 버스회사는 준공영제가 사라지지않는 이상은 망할 것 같지는 않다. 아무튼, 준공영제 전에는 버스회사들도 완전한 사기업이었기 때문에, 세금을 내야했는데 현금을 받으면 각 지자체에서 버스 하나가 한 바퀴돌고 올 때 얼마를 벌었는지 정확히 판단하기 힘들었다. 시내버스에 본격적으로 CCTV가 설치된 것도 2009년부터이기 때문에, 그 전에는 지차제가 알 수 있는 길이 없었다. 이것 때문에, 버스 현금수입을 파악하려고 인력까지 파견하는 일도 있었다.

 

- 각 지자체는 버스회사가 얼마를 벌었는지 알아야 세금을 걷는데, 현금이라 알 길이 없었다. 

- 시내버스에 CCTV가 도입된 것은 2009년부터이기 때문에 그 전에는 방법이 없었다.

- 그래서, 현금을 새러 버스회사에 지자체 인력을 파견하기도 했다.

 

각 지자체가 지역주민들이 교통카드를 쓰게하기 위해 준 혜택 : 5% 적립!

 

  지자체들은 버스회사들의 현금수입을 알 수가 없어서 교통카드사용을 지역주민들에게 장려하기 시작한다. 그 유인책이 1996년 1만원 충전하면 5% 더 충전시켜줘 10500원을 주는 것이었다. 물론, 재정적자를 계속 감내 할 수는 없어서 금방 폐지한다.


그래서, 진짜 지자체가 교통카드를 쓰길 원했던 이유가 뭔데? : 꽤나 이점이 많았다.

 

  크게 5 가지로 교통카드를 사용함으로써 지자체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버스회사+버스기사까지 이득이 되는 이유를 적어봤다. 

 

1. 버스회사 수입파악 

2. 유동인구파악으로 도시정책유리 

3. 동안인 성인들의 청소년금액 내는거 예방 

4. 버스기사들의 거스름돈 시간절약 

5. 이동한 만큼 요금부과 가능해짐.  

 

우선, 당연히 카드를 사용하면 얼마를 벌었는지 정확히 찍히기 때문에 세금을 걷는데 지자체가 편했을 것이고 주민들이 어디서 타고 어디서 내리는지에 따라 유동인구 파악도 가능해 다음 정책을 설계하는데 도움도 됐을 것이다. 예를 들면, 강남역에 사람이 많이 내리니까 "여기에 좀 더 공공화장실이나 교통경찰, 도로망을 더 깔아야겠군" 이런 식이다. 또한, (나도 해봤지만) 좀 어리게 생긴 성인탑승객들이 돈 아끼려고 청소년 요금을 내는 경우를 방지할 수도 있다. 현금을 현금투입기에 쫘르륵 넣으면 버스기사 입장에서 알 수도 없고 그거 세는데 계속 의심하다 보면 급성 스트레스가 올 것이 뻔하다. 교통카드 사용으로 버스기사들의 시간절약은 덤이 되었다. 그리고, 합리적으로 요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됐다. 현금일 때는 한 정거장을 가든 종점까지 가든 요금이 같았지만, 카드를 사용함으로써 거리 별로 요금을 부과할 수 있게됐다. 

 

교통카드의 사용은 모두에게 이득이었다 

 

  어떤가? 현금을 더 비싸게 받는 이유는 저렇게 숨겨진 많은 이유들 때문에 그런 것이다. 물론, 내 방안에 있는 저금통에 있는 동전들을 가끔 쓰고싶다는 충동은 느끼지만, 교통카드에 익숙해진 나는 동전 모으기 취미가 생겨버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