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 처럼 생긴 신발 한 번쯤은 보신적 있을 거에요. 신발에 로고가 박혀있듯이, Crocs라는 브랜드입니다. 사실, 저도 크록스를 신는 신발유저(?)로써 정말 편하고 특히 여름에는 발등 위에 뚫린 구멍으로 통풍이 되서 발냄새가 덜 나게돼요. 오늘은 생활속에서 발견하는 기업 이야기 중 Crocs( 티커명: CROX)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미국의 콜라도 주에 3명의 청년이 있었어요. 린든 핸슨, 스콧 시맨스, 조지 베덱커가 그 주인공이죠.
과학적으로도 크록스는 크록스입니다 : 악어가 물과 육지를 오고간다해서 만들어진 Crocs
물이 잘 빠져나가려고 구멍을 뚫기는 했는데, 구멍은 뭐 누구나 뚫을 수 있죠. 3명의 창업자는 자신들이 평소에 서핑하면서 신발의 헐렁거림이나 불편했던 점을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새로운 신발에 적용해보기로 합니다. 우선, 신발 소재부터 집중합니다. 폴리우레탄이란 플라스틱 주원료로도 알려져있고 잘 늘어나는 특성상 고무대신 쓰이기도 하는데요. 창업자들은 이 소재에 집중하게 되죠. 참고로 플라스틱하면 우리는 보통 플라스틱페트병만 생각하는데, 그 어원을 추적해보면 그리스어로 '성형'이라는 뜻이에요. 즉, 이것저것 변형이 가능하다는 것이 플라스틱의 본질입니다. 이러한 플라스틱(성형)을 하는데 있어 다양한 물질이 나오겠지만, 특히 석유에서 뽑아낸 '나프타'를 통해 우리가 아는 합성섬유, 합성수지, 폴리에틸렌 등이 나오는 것입니다.
크록스 창업자들은 이 중 합성수지에 주목을 하죠. 그들의 눈에 띈 한 기업이 합성수지를 이용한 특수소재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인수를 합니다. 이 소재 이름을 크록스 라이트(Crocs Lite)라고 지칭하고 소재를 독점하기 시작해요. 이 크록스라이트란 소재는 사람의 체온에 따라 변형(플라스틱)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무게가 한쪽에 쏠리는 것이 아니라 발의 모양과 무게에 맞게 변형되어 안정감있게 체중을 분산시켜주었습니다. 심지어 소재도 굉장히 가벼웠죠.
크록스의 경쟁력은 사출성형? : 신발생산을 획기적으로 바꾸다
앞서, 크록스 라이트의 소재는 합성수지라고 하였죠. 합성수지는 액체, 고체 등 다양하게 성형이 가능하여 만능이에요. 여기서 크록스의 수익성 극대화가 나옵니다. 사실, 신발은 원래 만드는 과정이 다소 까다로워요. 우선, 밑창을 만들어서 신발의 중심을 잡아줘야하죠. 그리고, 그 위에 디자인을 입혀서 단계별로 생산해내야합니다. 이 과정에서 실로 꼬매는 봉제작업이 들어가야하고 밑창과 신발몸을 붙이기 위해 접착과정도 필요하죠.
하지만, 합성수지 소재로 만드는 크록스는 달라요. 애초에 밑창이며 위에 몸뚱어리며 소재가 같기에 따로 봉제나 접착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혹시, 사출성형이라고 들어봤나요? 성형은 잘들 알 것이고 사출은 쏠 사(射), 내보낼 출(出)를 써서 말그대로 쏴서 내보내는 것을 뜻합니다. 합성수지는 플라스틱의 원재료라고 말씀을 드렸죠. 그러다 보니 성형이 자유로운데, 이는 액체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 액체화된 크록스 라이트라는 합성수지를 모양이 이미 만들어진 기계에 넣어서 열을 냉각시키면 그 모양 그대로 찍어 나오는거죠. 옛날 냉동실에 아이스크림 만들어 먹던거 생각하면 되요. 다양한 모양의 아이스크림통이 있으면 액체만 부어주면 그 모양 그대로 나왔죠(붕어빵도 마찬가지고요). 이러한 혁신적인 생산공정의 효율화 때문에 창업한지 4년 만에 흑자를 달성합니다.
전문경영인, 론 스나이더(Ron Snyder)가 크록스에 참여 :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아무래도, 아이디어를 내놓는거랑 이것을 시장에 내서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차원이 다르죠. 그래서 창업자 3명은 2005년 전문경영인인 론 스나이더를 고용하기로 합니다. 그는 크록스를 글로벌로 키운 기업인인데요.
론 스나이더는 중남미의 멕시코, 북미의 캐나다, 유럽의 이탈리아, 아시아의 중국 등의 제조공장을 동시에 여럿 인수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이트 풋웨어, 오션 마인디드, 엑소 이탈리아 등 기존 신발업체들을 인수하기 시작하는데요, 이는 크록스의 신발제품을 다각화하기 위함이었어요. 그 덕분에 현재 크록스는 슬리퍼형태의 크록스만 파는 것이 아니라 부츠, 샌들, 운동화, 워크슈즈 등 다양한 제품을 팔게됐죠.
한 주부에 의해 탄생한 지비츠(Jibbitz) : 평범하고 못생긴 신발에 무한한 가능성을 불어넣다
크록스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을 때쯤, 이에 대한 불만섞인 소리도 나왔습니다. 크록스신발은 워낙 편하고 좋은데, 그 만큼 못생겼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었죠. 세 자녀의 엄마였던 한 주부가 이러한 아이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다양한 악세사리를 크록스에 나있는 구멍에 끼워넣어 꾸며줬는데요, 이게 대박을 칩니다. 주변에 입소문이 나자 이 주부는 '지비츠(Jibbitz)라는 회사도 차리죠. 크록스는 이것을 바로 인수하구요. 지비치는 현재 크록스를 먹여살리고 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지비치는 편하지만 못생겼던 크록스신발을 세상의 단 하나뿐인 나만의 신발로 만들 수 있는 비지니스를 만들었어요. 자신이 마블캐릭터를 좋아한다면 마블캐릭터를 붙이고 하는 식으로 평범한 신발에 무한한 가능성이 생기게 된거죠.
끊임없는 소재개발로 위기를 넘기다 : 더 가볍고 더 강하게
크록스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디자인도 획기적이었지만 끊임 없는 소재의 개발로 생산공정이 효율화되고 무엇보다 착용감이 편해졌다는 것이 크록스 성장의 가장 핵심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크록스는 첫 합성수지인 크록스 라이트개발에 이어 보다 더 가볍고 부드러운 신소재인 '라이트라이드(LiteRide)'를 새롭게 개발해내면서 단기간 급성장으로 인한 부작용을 견딜 수가 있었어요. 사실, 세계적으로 크록스가 널리 알려졌다는 것은 오프라인매장이 그만큼 더 생겼을 것이고 그로 인한 인건비, 관리비와 이를 공급해줄 수 있는 공장까지 여러모로 더 많은 비용투자를 수반해야했을 거에요. 상품 다각화도 무리하게 추진하다보니 적자를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과감히 온라인채널을 더 늘리고 상품종류를 적게 하여 잘팔리는 상품위주로 MD능력을 잘 발휘해서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국내에서 의사들이 신는 신발이라 유명해진 크록스 : 발가락이 보이지 않는 것이 핵심
슬리퍼가 왜 격식이 없다고 여겨질까요? 단순히 상대가 나를 편하게 생각하고 나왔다고 생각해서? 전 발가락이 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발가락은 다소 깨끗한(?) 부위는 아니죠. 또, 10개로 분리되어 있다보니 단정된 느낌도 안들 뿐더러 무엇보다 발톱에 낀 때는 눈쌀을 찌푸리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사들도 이는 마찬가지로 느꼈나 봅니다. 항상 그나마 스니커즈를 신고있던 의사들이었는데, 크록스가 등장하자 환자를 진찰 할 때도, 슬리퍼아닌 운동화 같은데 슬리퍼 같은 착용감을 가진 녀석을 의사 스스로도 합리화 하며 환자는 이게 뭔가 싶지만 의사라는 직업이 주는 위엄때문에 또 그들이 전부 그것을 신고 있기 때문에 서로서로 좋게좋게 넘어간 것 같습니다. 이에, 2012년 한국 인기있던 의학드라마에서 의사역을 맡은 출연진들이 크록스를 신고 나오자(지비츠도 꾸며져있었음)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크록스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재무제표, 애널리스틱 분석, 주가전망, 기업가치분석 등은 따로 만들어서 올립니다. 완성이 되면 아래 링크가 생길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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