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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한미글로벌 네옴시티 관련주 찐으로 맞는지 확인해보자 (ft. 이것만 알면 한미글로벌 끝)


네옴시티 관련주로 한미글로벌 주가가 심상치않다 : 대체 네옴시티가 뭐길래?


  우선, 한미글로벌 주가부터 보고갈까요. 엄청 가파르게 주가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이에요.

한미글로벌 주가 / 네이버 금융

  


  지금은 고유가 상황으로 땅에서 기름 나오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배가 부르죠. 하지만, 자기들도 압니다. 전 세계가 ESG향 환경친화적인 정책으로 가고있고 석유가 이 트랜드와 맞지않다는 것을요. 그래서, 미국의 대형 석유기업인 액슨모빌, 쉐브런도 친환경 소재인 수소 같은 것으로 점차 갈아탄다고 선언을 했죠. 이러한 상황에서 고대그리스어+아랍어로 새로운 미래를 뜻하는 '네옴시티' 건설을 선언했습니다.

  흔히, 프로젝트를 진행 할 때 이름을 멋지게 짓게되잖아요? 더 라인(The Line), 트로제나(Trojena), 옥사곤(Oxagon) 3개입니다. 각 프로젝트를 간단히 설명하면, 더 라인은 170km 길이의 높이 500m 되는 직사각형 안에 도시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이것에만 한화 1400조원이 들어간다고 하고요. 트로제나는 산악지대를 개발하여 초대형 산악관광지를 만드는 것. 마지막 옥사곤은 바다위 8각형의 테두리를 만들어 그 안에 공장과 연구소를 세운다는 전략입니다.

중간정리

- 허허벌판인 사막에 엄청나게 긴(170km) 길이의 도시가 들어설 예정. 1400조원.
- 평지가 지겨울 때 트로제나라는 산악지대에 놀러갈 수 있게됨.
-  놀지만 말고 공장도 세우고 연구도 해야하니 무역의 편리성과 폐수 뒷처리의 용이함을 위해 바다위는 공장과 연구소 건설예정.


(왼쪽 순서대로) 더 라인, 트로제나, 옥사곤


3개의 프로젝트 중 더 라인(The Line) 총괄프로그램관리용역을 따낸 '한미글로벌' : 그래서 총괄프로그램관리용역이 뭔데?


  옷 만드는 회사에게 갑자기 자동차만들라고 하면 못만들겠죠. 의뢰도 안할 것이구요. 그래서, 총괄프로그램관리용역이라는 추상적인 단어 말고 한미글로벌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면 사우디에서 어떤 일을 할지 예측해볼 수 있겠죠.

  한미글로벌 사업보고서를 보면, 한미글로벌은 건설사업관리 전문회사로 소개하고있습니다.

한미글로벌 사업보고서 / 전자공시시스템

삼성전자가 반도체공장을 지으려고 하는데, 최대한 인력을 효율적으로 돌리고 원가도 절감하면서 공사기간도 단축하고 싶어한다고 해보죠. 삼성전자는 공사전문기업이 아닌 반도체 같은 전자기기와 관련된 전문회사이죠. 그러다보니, 보다 전문적인 공사업체에 외주를 맡깁니다. 이때, 삼성전자를 발주자라고 하며 외주를 받은 한미글로벌 같은 회사를 '건설사업관리자'라고 합니다. 이때, 삼성전자는 자신의 공장이 세워지는 것에 관심은 있겠지만 모든 것을 모니터링 할 수는 없겠죠. 그래서 건설사업관리자인 한미글로벌에게 대리인 역할을 맡기는 것입니다. 이때, 책임의 범위에 따라 '용역형'과 '책임형'으로 나뉘는데 아래에서 설명드릴게요.

- 삼성전자 : 발주자 / 한미글로벌 : 건설사업관리자  

실제로 한미글로벌의 주 고객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실력은 입증받고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성수대교, 대구지하철, 삼풍백화점이 건설사업관리회사를 탄생시켰다? : 1996년 탄생한 한미글로벌


  어떻게 국내 중견기업이 네옴시티라는 역대급 규모의 건설프로젝트 프로그램총괄용역을 맡을 수가 있지란 생각을 하실 수 있어요. 그런데, 사실 이러한 용역파견은 1970년대 대한민국에서 중동건설붐이 일어났을 때부터 파견했습니다. 한참 당시 아빠들이 돈 벌러 중동에 간다고 해서 기러기아빠가 탄생했죠.

  이 와중에 건설사업관리에 불을 지핀 것은 1994년 성수대교붕괴, 1995년 대구지하철 가스폭발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이 연속적으로 일어나 국민들에게 충격을 줘서 그렇습니다.  

1994년 성수대교붕괴 / 1995년 대구지하철 가스폭발 /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이에 정부는 대형사고를 방지하고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1996년 관련 법을 공포합니다. 건설산업기본법 제2조 8항을 보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건설사업관리란 건설공사에 관한 기획, 타당성 조사, 분석, 설계, 조달, 계약, 시공관리, 감리, 평가 또는 사후관리 등에 관한 관리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적혀있습니다. 한미글로벌이 1996년 태어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거죠.  

'총괄프로그램관리용역'에서 반드시 우리가 확인해야할 것 : '용역'


  제가 앞서 건설사업관리에서 책임을 얼마나 지느냐에 따라 '용역형'과 '책임형'으로 나뉜다고 말했었죠. 이 둘의 차이가 뭔지 알아보죠. 우선, 공사를 하는데 발주자, 설계자, 시공자 등 여러 이해관계 업체들이 섞이게 되죠. 이때, 발주자는 자신들이 직접 설계자와 시공자를 결정할지 말지에 따라 '용역형', '책임형'이 결정되요. 만일, 발주자가 직접 설계자와 시공자를 결정하면, 한미글로벌은 용역형이 됩니다. 용역이 영어로 'service'로 발주자가 요구한 부분만 서비스하면 되는거죠. 이때 한미글로벌은 책임을 지지않고 발주자인 삼성전자만 총 책임을 집니다.

  반대로 '책임형'건설사업관리는 한미글로벌이 직접 시공자와 설계자를 선택하여 전반적인 프로젝트를 이끄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한미글로벌은 최대 얼마까지 총 비용이 들 것 같다고 발주자인 삼성전자에게 약속을 하고 총 책임을 지게 되죠. 즉, 많은 책임을 지지만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 할 수 있게 됩니다.

중간 정리

- 건설사업관리는 두 가지가 있다. '용역형', 책임형'
- 용역형 : 시공자와 설계자 선택권등이 없으며 공사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고 일정 서비스만 제공
- 책임형 : 시공자, 설계자를 직접 선택하며 공사를 주도적으로 이끔. 프로젝트 책임을 져야하며 발주자에게 최대 공사비를 약속해야하는 부담감은 있음.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아셨나요? 사우디가 한미글로벌에게 맡긴 업무는 "너희가 실력이 뛰어나니 전반적인 것을 책임지며 한 번 이끌어봐라가 아니라 그래도 너희 한국 대기업 주 고객으로 공사경험이 좀 많으니 우리도 한 번 맡겨볼게" 정도 입니다. 언론에서는 엄청난 대단한 수주를 한 것 마냥 발표하지만, 섣불리 판단 할 수 없는 수주인 것입니다.

한미글로벌은 책임형 보다는 용역형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다 : 책임형 수출액은 0원


  한미글로벌의 매출실적 좀 봐볼게요. 20년도 부터 내수, 수출 매출 다 합쳐서 1천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우상향으로 매출액이 성장하고 있죠. 여기서 우리가 봐야할 것은 총 매출액의 증가도 중요하지만, 현재 가파른 주가상승은 네옴시티 관련주로 묶였기 때문에 눈 번쩍뜨고 분석해보죠.

한미글로벌 매출실적 (금액단위 = 백만원) / 전자공시시스템


  우선, 용역형, 책임형 매출을 나눠서 볼게요. 앞서, 사우디가 용역형으로 한미글로벌과 계약을 맺었다고 말씀드렸죠. 그럴만도 하는게 한미글로벌의 용역형 매출은 책임형 매출보다 무려 20년에는 13배, 21년에는 15배입니다. 22년도도 용역형과 책임형 차이가 엄청나게 좁혀질 것 같지는 않아요. 이마저도 더 따져봐야합니다. 용역형과 책임형 내외매출로 구분해볼까요. 용역형은 그래도 100억 이상의 수출을 하고 있지만 책임형은 아예 없습니다. 결국, 한미글로벌의 책임형건설사업관리도 내수에만 100% 의존하고 있는 것이죠. 물론, 용역형, 책임형 둘 중 뭐가 더 나은지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보고자 하는 것은 사우디가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한미글로벌에게 얼만 큼의 수주를 주고 책임을 주느냐인 것이죠.

중간정리

- 한미글로벌은 용역형 매출이 12~15배 이상 책임형 매출보다 높다.
- 책임형 매출도 국내에 한정되어 있어 아직 글로벌하게 인정받고 있지는 않아보인다.
-  계속된 성장은 하고 있다.(가파른 주가는 아직 정당한 설명이 부족)


네옴시티 수주금액 30억이 만든 한미글로벌 PER 32배 : 참고로 건설주 평균 PER 5~6배.

  현재, 한미글로벌의 PER은 32배입니다. 수주금액은 230만 달러. 한화로 30억 정도이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네옴시티 더 라인 터미널 수주로 1.4조원 가량 금액을 계약했다고 기사에서는 보도하고 있는데요, 수주 금액 차이만 466배(1.4조원 / 30억)입니다. 그럼 현대건설이 절반 정도의 수주금액 가져간다고 치고 233배의 수주금액 차이를 올렸는데, 주가는 어떨까요?

현대건설 주가 / 네이버 금융

22년 11월 저점 대비 23% 정도만 올랐습니다. 이것도 22년 초와 비교하면 오히려 바닥을 형성했다고 할 수 있어요. 22년 올해에만 한미글로벌 400% 이상 올랐으니 다소 거품이 껴있단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직 정확한 수주금액과 정부의 적극적인 국내 기업 네옴시티 수주경쟁에서 밀어주기가 현재진행형 중임으로 섣불리 판단 할 수는 없죠. 하지만, 이미 수주를 따낸 것 마냥 주가가 오른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미글로벌을사 말아? : 저라면 안사요. 사도 나중에 사는게 더 이득


  한미글로벌은 실제로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리비아를 포함하여 해외 용역수출로 550억원 수주금액이 잡혀있어요. 이 중 260억원이 수주잔액으로 남아있죠. 그렇다고 해도 이는 한 해 매출액의 23%정도 되는 수치에요. 현재까지 모든 해외수주 금액을 당장 오늘 얻는 다해도 주가는 +23% + @로 가는게 안정적이죠.  +400%+@는 30억 수주로 설명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이와 비슷한 네옴시티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으니 앞으로 더 자세히 쉽게 전달드릴게요. (저라면 안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