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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네옴시티 관련주, 코오롱글로벌, 현재의 가치가 정말 적당할까? (ft. 까다롭지만 정말 쉽고 간단하게 설명드림)



DL이앤씨와 코오롱글로벌이 이번 달 12월에 안양 덕현지구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평촌 센텀퍼스트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뭐 건설사들이 분양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코오롱글로벌 주가가 떠들석합니다. 과연, 평촌 센텀퍼스트 때문이라면, 다른 건설사들도 분양한다고 할 때마다, 주가가 상한가 치고 난리가 나야겠죠. 하지만, 그렇지않았죠. 그래서, 코오롱글로벌이 어떤 모멘텀으로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지를 보려고 합니다 :)


코오롱글로벌의 급격히 높아진 주식가격 : PER로 평균치 내보자


코오롱글로벌의 주가가 최근 네옴시티 관련주식이라 하여 심상치 않아요. 저점대비 현주가(22.12.01일 기준) 28,100원까지 무려 116%가 올랐죠. 50일도 안되는 사이 주가가 이렇게나 오른 것입니다. 이제 코오롱글로벌 주가가 많이 올랐으니 고평가이니 팔아야한다 아니면 무슨소리냐 이제 시작이다 하는 투자자들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까칠하지만 쉽게 분석 한 번 해보려고 해요. 우선, 건설주를 판단할 때 가장 편하고 아직까지는 가장 널리알려진 방법은 PER로 분석하는거에요. 당기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누고(=EPS), 이 EPS가 현 주가가 되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를 측정하는 모델이죠.

코오롱글로벌 주가 / 네이버금융

현재 코오롱글로벌의 현 PER은 4.87배(22년 3분기)입니다. 다만, 4.87배라는 PER이 과연 비싼지, 싼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동종업계평균 PER과 코오롱글로벌의 최근년도의 평균PER을 구하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동종업계 PER은 6.63배로 코오롱글로벌이 현저히 저평가를 받고있어요. 물론, 동종업계라해서 코오롱글로벌과 똑같은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기에 감안은 해야할 것 같아요. 그러면, 19년도부터 현재까지 평균 PER을 구해볼까요.

코오롱글로벌 재무제표 / 네이버금융

올해 22년을 제외하고 구한 최근 평균 PER은 5.6배 정도 나옵니다. 아무리 코오롱글로벌의 주가가 올라갔다고 해도 최근년도 평균 PER보다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죠. 거기다 제가 눈여겨보고 싶은 것은 EV/EBITDA배수와 순부채비율인데요. EV/EBITDA는 Enterprise Value / 현금창출능력(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전 이익)와 같은 말인데, 한 마디로 내가 1년에 현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이 기업의 총 가치를 사는데 얼마나 걸리냐는 거에요. PER은 아무래도 당기순이익이라는 법인세며 감각상각비며 다뺀 수치이다보니 온전한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데 한계가있죠. 법인세도 변화될 수도 있고 감가상각도 변동이 있기에 이런 변동성 제외하고 기업이 만드는 현금창출능력을 보는 것입니다. 이 수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은 분모인 EBITDA가 증가하고 있다고 해석해도 무방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분자인 EV는 시총+총부채인데, 시총이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죠. 순부채비율도 100%로 현 자산으로 충분히 부채를 매꿀 수 있는 수준인 굉장히 양호한 재무상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
1. 현 PER : 4.87배 -> 최근 3년 평균 PER 5.6배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가형성
2. 현금창출능력을 가늠하는 EV/EBITDA도 수치 낮아지는 중 -> 현금창출능력 뛰어남
3. 순부채비율도 100.77%로 200%이상 초과시 부채위험이 있다고 보는 현 재무제표 특성상 굉장히 양호.

코오롱글로벌, 건설만 하나..? : 외제차딜러도 하고요 휴게소도 운영합니다.


코오롱글로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파트 브랜드 '코오롱 하늘채'가 있어요. 우리가 워낙 아파트에 많이 노출되어있다보니, 코오롱하면 아파트 아니면 코오롱스포츠로 스포츠웨어 등을 생각하죠. 모두 맞는 말인데, 생각보다 이 기업 상당히 많은 일을 하고 있어요.


간단하게 코오롱글로벌이 뭐하는 기업인지 표로 정리되어있어서 가져와봤어요. 우선, 건설 당연히 하구요. 섬유도 해요. 눈에 띄는 것은 자동차를 판매(?!) 하고요 스포츠센터도 운영한다고 하네요. 심지어 휴게소까지! 많이도 하네요.

코오롱 사업부문 / 전자공시시스템





코오롱글로벌이 네옴시티에 주목받는 이유 : 수처리,풍력, 모듈러


한국정부는 11월4일~11일까지 사우디에 건설사 11곳, 모빌리티사 2곳, IT업체 4곳 등 22개 민간기업으로 구성된 '원팀 코리아'를 꾸려 파견했어요. 이 건설사 11곳 중에 코오롱글로벌이 명단에 들어가 있어서 네옴시티 수혜주로 부각받죠.


사우디는 네옴시티를 친환경재생에너지로만 모든 시설인프라를 짓고 운영한다고 이미 선언한 상태에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친환경'이죠. 기존 화석연료 태워가고 주변 환경오염시켜가며 건설하는 곳은 참여를 못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코오롱글로벌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에서 상하수도, 폐수, 수처리 수주를 따낸 경험이 있고 현재는 풍력발전과 주택모듈러 사업까지 겸하면서 친황경기업이미지라는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어요.

코오롱글로벌이 하는 사업을 보면, 친환경적으로 할 수 있다는 포부가 마냥 헛소리로 들리지는 않아요. 우선, 국내 육상풍력에서 점유율 1위에요. 풍력기술이 뛰어나다는 증거죠. 또한, 모듈러주택이라고 주택의 70%를 미리 만들어온 주택을 뜻하는데, 건설현장에서 짓다보면 자재, 사람이 왔다갔다 할 것이고 거기서 발생하는 쓰레기 같은 것들은 환경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모듈러주택은 현장에 가져와서 설치와 내외장 마감만 하면 되는 것이기에 상대적으로 친환경주택공법이라는 칭호를 얻고있어요.

그런데, 사업수주가 이뤄질 때까지는 섣부른 판단은 위험해요. 그동안의 실적을 보고 가늠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어요. 앞서 설명했지만, 코오롱글로벌은 휴게소, 스포츠센터, 건축, 토목, 산업재, 수입자동차 판매등 정말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데요. 사우디 네옴시티 수주관련 + 안양 평촌 센텀퍼스트 분양 모두 건설, 주택, 토목과 관련이 있기에 관련한 실적을 살펴보죠.

코오롱글로벌의 건설계약매출을 내수, 수출로 나눠서 보면 압도적으로 국내에서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1년 내수 매출만 2조1610억원을 기록한 반면에 수출은 772억원 밖에 안됩니다. 고작 3.4% 밖에 안되는 비중이에요. 22년 기준으로 해봤자 4.4% 밖에 수출비중이 차지하지 않습니다. 전체 건설부문매출이 1000억원대도 안나오는 코오롱글로벌이 수주를 한다고 해도 몇 백억원 수주를 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해야할 것 같아요.


차라리, 철강재, 화학재, 산업소재를 파는 것이 더 해외수출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요. 22년 기준 수출액이 1786억원에 달하구요 비중으로 따지면 무려 59%에 달합니다. 매출액도 크고 수출능력도 보여주고 있으니 차라리 상품매출 가능성이 그동안의 실적에서는 더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는데요. 코오롱글로벌이 수입자동차판매를 하는 매출액이 건설부문보다 더 크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22년 기준 건설부문 : 1조5500억원 vs. 수입자동차판매 : 1조 6650억원을 기록했어요. 아무래도 자동차판가가 가격대가 있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거니 싶지만, 부동산도 만만치않은 상황에서 코오롱글로벌이 왜 자동차판매를 놓치못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오히려, 자동차 내수판매를 더 걱정해야하는 코오롱글로벌 : BMW, MINI, 롤스로이스, 아우디 등


코오롱글로벌은 수입자동차를 판매도 하고 있다고 앞서 말했죠. BMW, MINI, 롤스로이스, 아우디, 볼보 등 대부분의 외제차를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어요. 앞서 매출액규모도 코오롱글로벌의 주력사업인 건설부문을 앞지르기도 했는데요, 사실 코오롱글로벌이 분할하여 자동차사업만 따로 떼어내지않은 이상 자동차내수판매 추이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참고로 우리들의 소득이 올라가면서 수입자동차 구입도 점차 증가했습니다. 한국자동차협회에서 발표하는 수입자동차 점유율을 보면 현재 20% 정도에 형성되어 있어요. 길거리에 5대 차량중 1대는 외제차라는 소리죠.


다만, 현 시점(22.12.01)에서 고려해야할 사항은 고금리, 고물가, 고달러로 3고현상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입자동차를 코오롱모터스도 사와서 판매를 하겠죠. 한국돈 말고 달러로 주겠죠. 아니면 유로라든지요. 그리고, 자동차 원자재, 운반비 비용상승으로 인해 차량 값 자체도 비싸져서 더 높은 환율비용과 차량 자체값으로 이중고를 겪고있을 것입니다. 거기다가 자동차를 현찰로만 주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드물죠. 부동산 처럼 대출을 받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금리가 10년 이래 최고 높은 상황이라 대출도 쉽지않아 구매력도 떨어질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이는 건설쪽에도 마찬가지인데요. 민간시장이 건설부문 70% 이상을 차지하기에 코오롱글로벌에게 전반적으로 좋지않은 상황인거죠. 이는 다른 자동차판매, 건설업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수입차파는  코오롱글로벌에게 안좋은 소식이 더 있어요. 한국의 인구는 고령화가 되고 있고 쏘카 같은 차량공유업체들이 늘어남에 따라 수입차에 대한 니즈가 계속해서 커질 것은 아닐 것 같아요. 특히,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 코오롱오토서비스케어는 차량의 A/S까지 책임지는데, 전기차가 추세적으로 가는 시장에서는 내연기관 대비 부품의 수가 20% 줄어들기에 코오롱에게는 매출액 감소요인이 될 것 같아요. 차량사고가 적어져도 코오롱글로벌에게 매출액타격이 있겠죠. 보통, 차량보상유지나 사고차수리 같은 것을 하는데, 특히 사고차수리가 돈이 많이되요. 다만, 점점 고도화된 자율주행이 점차 들어선다면, 이러한 정비로 벌어들인 돈은 더 이상 못 볼수도 있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