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무슨 사업을 할까? : 철도, 방위, 설비
현대로템의 사업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철도, 방위, 설비죠. 국내에는 제가 얼마 전에 탔던 KTX-산천행을 현대로템이 만들었고요 앞으로 평택 - 일산까지 이어지는 GTX-A 라인을 만들예정이기도 하죠. 방위사업에서는 대표적으로 K2전차가 있죠. 설비로는 현대제철의 고로나 제강설비를 만듭니다. 사실, 앞서 예를 들은 것은 우리들에게 친숙한 예를 들기위한 것이고요 사실 훨씬 많고 다양한 제조를 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현대로템 사업내용 정리된 것을 보고 넘어가는게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요.
현대로템은 1977년에 세워졌어요. 1970년대는 대한민국이 한참 산업화, 공업화가 진행 중이었죠. 최초의 현대차 포니자동차가 1976년에 나왔는데요, 바퀴 달려 움직인다는 원리는 똑같기에 현대차는 현대로템을 세워 국내최초 디젤기관차를 만들어냅니다. 이에 방산사업까지 진출을 하게 되는데요. 앞서 말했듯, 현대차는 굴러가는 것에 진심인 현대로템(현대차자회사는 아니었음. 다만 자회사격으로 보는게 맞음)을 통해 탱크까지 만들어요. 그게 바로 K1전차죠. 그러다 프랑스의 TGV가 만든 KTX열차를 보고 자신들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죠. 노력끝에 KTX-산천을 수주하게되고 실제로 만들어냅니다.
사실, 굴러가는 것에만 집중한 것은 아니에요. 앞서 디젤기관차, KTX, 탱크 등을 만들어 내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되죠. 우선, 단단한 재질인 금속을 다룰 줄 알게되고 일정 모양으로 만들어야하기에 금속성형도 배우게 되죠. 이러한 대형물건들은 사람 손으로 만들 수 없죠. 큰 설비가 들어가게 되면서 설비제조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현대계열사 현대제철의 제철소를 짓는데 개입하죠. 짧게 설명하긴 했지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리
디젤기관차생산(현대차의 자동차생산원리 배움덕 = 굴러가는 것은 같음) -> 굴러가는 K1전차개발 -> KTX국산화 및 KTX-산천수주 -> 기관차, 탱크, KTX 등 만드는 과정에서 설비사업도 자연스레 따라옴 -> 현대제철 제철소설립 수주 -> 이후, K2전차, 전동차, 트램, 고속철도 등 다양한 사업 전개. 설비는 현재 에코플랜트로 친환경에 맞게 수소사업진행 중
레일솔루션, 디펜스솔루션, 에코플랜트 매출비중이 얼마나 될까? : 나름 균형있게 돈 버는 중
현대로템의 품목별 매출 비중을 좀 살펴볼게요. 가장 매출비중이 높은 것을 보면 그 회사의 정체성이 나오니깐요. 우선, 61.7%로 압도적으로 레일솔루션부분이 가장 큰 매출액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 금액으로만 1.38조원이죠. 그 다음 2위가 방산물자로 6158억 정도 벌었고 비율 27.4% 이네요. 생각보다 매출액이 큽니다. K2 전차가 인기가 이렇게 많을 줄 전 몰랐네요. 마지막 에코플랜트가 10.9%로 매출액 2450억으로 작은 금액은 아니지만 수소사업을 하겠다는 포부를 강하게 밝힌 것에 비해 비중은 낮은 편인거죠.
매출액을 올릴려면 그 만큼 제품을 많이 만들어야했겠죠. 그러면, 공장은 바삐 움직일 것이구요. 그래서, 가동률도 체크할 필요가 있어서 가져와봤습니다.
매출액 비중 가장 큰 레일솔루션은 평균가동률이 100%를 넘었어요. 가동능력을 뛰어넘어서 실제로 공장을 돌렸다는 거죠. 22년 3분기 수요가 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매출액 비중 가장 낮은 에코플랜트 부분은 공장가동률이 자연스레 떨어집니다. 하루 24시간 중 2.4시간 밖에 돌리지 않았다는거네요. 하루 중 점식식사와 커피 한잔 정도의 시간만 돌렸다는 얘기입닌다.
현대로템은 KTX-산천, KTX-이음 등 대한민국 국민이 대부분 아는 열차를 만들었죠. 그러면, 해외에서는 어떨지 궁금한데요. 표를 한 번 보시죠.
22기는 20년도 24기는 올해 22년 입니다. 현대로템의 내수, 수출 비교를 해보면 22기에는 내수가 23기에는 수출이 다시 24기는 내수가 높죠.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니 국내외 적으로 사업수주를 균형있게 따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사실, 기업은 이윤을 잘 벌면 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많이 벌었는지 국외에서 많이 벌었는지가 엄청나게 중요한 것은 아니죠. 둘다 합쳐서 총량이 증가하는 것을 보면되는데 계속된 상승은 아니지만 그래도 총합은 증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별로 봐보면 국내외수출을 좀 더 자세히 볼 수가 있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에코플랜트 매출액 비중도 낮고 공장가동률도 상당히 저조했지만, 국내외 매출 비중이 비슷할 때도 있고 오히려 수출이 많을 때도 있어요. 특히, 이번 코로나전염병도 있고 러-우크라이나전쟁, 인플레이션증가 등 여러가지 경기에 긍정적이지 않은 변수들이 상당히 많았음에도 나름 선방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레일솔루션 부분도 수출 증가가 계속되는 것 처럼 보이는데요. 이는 네옴시티 관련해서 정말 수주를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품게 만듭니다.
현대로템은 현재 수주잔고가 14조 4,653억원이 남아있다고도 하니 계속 모니터링 해볼게요.
친환경수요로 철도가 주목받기 시작? : 자기부상열차, 경전철, 트램 등
항공기, 선박, 차, 철도 등 육해공 할 것 없이 친환경 모빌리티가 주목을 받고 있죠. 특히, 그나마 이미 인프라가 완성되어있는 땅에서 주기적이고 대량의 물건과 사람을 실어나를 수 있는 철도가 사양사업에서 턴어라운드 하고 있어요. 이에 철도사업을 해왔던 현대로템의 사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죠. 그래서 앞서 보여드렸다싶이 현대로템의 레일솔루션 수출금액이 계속 1조이상을 찍고 우상향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못만드는 트램을 해외에서 만드는 중이라고 ? : 왜 한국에는 트램이 없을까
현대로템이 첫 트램사업울 해외에서 수주한 것이 2014년이에요. 이어서 터키, 호주 트램 & 전동차에 이어 대만에 19년만에 재진출하여 교외각 전동차 사업을 따냅니다. 사실, 현대로템이 트램을 해외에서 수주했다는 사실은 당사에게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대한민국 처럼 좁은 땅덩어리에서 밀집된 도시와 인구로 인해 교통정체가 일어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죠. 이러한, 여건에서 자동차와 버스가 같이 달리는 곳에 트램을 설치하면 어떻게 될까요? 가뜩이나 막히는 도로에 레일 하나가 더 깔리다 보니 교통혼잡은 더 늘어날 것이란 것은 뻔하겠죠. 그래서, 해외발주자 입장에서는 현대로템은 지하철, 전동차, 무인철도 등 한국에서 잘 만드는 것 알겠는데, 과연 해보지도 않은 트램사업을 할 수 있냐는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했을 거에요. 그래서 2014년 첫 트램수준은 현대로템이 자신들도 트램을 만드는 것을 할 수 있다는 증거가 될 것 같습니다.
사우디가 네옴시티 철도사업에 현대로템을 부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 : 현대로템의 수주이력을 봐보자
홍콩, 인도, 터키, 브라질, 그리스, 유럽,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튀니지,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러시아, 이집트, 호주, 탄자니아, 대만 등이 현대로템이 철도, 전동차, 경전철, 트램 등을 수주한 지역입니다. 굉장히 많죠. 아메리카대륙, 유럽대륙 그리고 아프리카대륙을 넘어 인도까지 왠만한 대륙에는 다 진출했어요. 다만, 아시아대륙도 진출했지만 흥미로운 점은 일본과 중국에는 진출을 못했죠. 워낙 철도관련사업은 중국, 일본, 한국이 잘하다보니 각자 자기들 기술을 쓰기를 원해서 다른나라에 수주를 주길 원하지않은 것 같아요.
다만, 중동지역은 단 1곳, 카자흐스탄 밖에 없어요. 중동이라는 넓은 황무지 지대에 철도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수적이겠죠. 특히, 사우디 처럼 대대선전으로 엄청난 규모로 네옴시티를 건설한다는데 흠이 발견된다면, 투자한 금액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결함이 될 수 있죠. 한국입장에서도 어업으로 신기술을 도입하려고 하는데,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에서 어업신기술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준 해외기업을 받아들이는데 더 포용적일 것입니다. 동북아시아 인근 바다라는 다른 특수성이 있으니깐요. 사우디도 마찬가질 것입니다. 중동지역에서 이러한 사업을 해본 기업이 더 끌릴 것이에요. 다만, 카자흐스탄은 중동과 같은 이슬람권이고 지형도 비슷하기에 그나마 연결짓자면 연결지을 수는 있을 것 같네요.
이번 22년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이 방한하여 현대로템과 수소트램을 도입한다는 MOU(양해각서)를 작성했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기에 확실히 수주한 것이라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현대로템 수주가 아예 가능성은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 석유를 팔아서 먹고사는 사우디 입장에서는 기름값이 워낙싸기에 택시나 개인차량의 수요가 많아왔죠. 그리고, 넓은 땅덩어리(한국의 21배)에 비해 인구는 3534만(21년기준) 밖에 안되기 때문에 도시철도의 필요성은 그렇게 크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경쟁사인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도 수주를 따내지 못했어요.
사실, SOC처럼 인프라 사업은 정부차원에서 먼저 얘기를 나눕니다. 큰 도시계획을 세우거나 하는 빅사업은 하나의 회사가 절대로 할 수 없죠. 법, 정책, 거주민 동의, 행정, 인프라 모두 받쳐줘야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보통 철도나 방위 같은 경우는 정부가 나서서 얘기를 하고 기업을 소개시켜주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래서, 사실 정부의 협상력이 굉장히 중요하고 현대로템 자신들도 정부에게 잘보여야하죠. 틈만 나면 정부가 IT최강한국을 만들겠다 친환경국가를 만들겠다 하는 것들 등등 설레발이 아니라 그들의 역할이라는 것을 이제 아시겠죠?
만약 네옴시티 수주를 따내면 ? : 계속해서 찾게되는 블랙홀 사업들
만일, 현대로템이 네옴시티 수주를 진짜 따낸다면, 수주금액이 사실 엄청나게 중요한게 아니에요. 사실, 그 추후가 더 현대로템에게는 더 이득입니다. 현대로템이 하는 철도사업은 한 번 발주자가 주문을 하면 유지보수관리를 계속 맡기게 되요. 당연히 직접 만든 생산자가 고장의 원리나 상태체크를 훨씬 잘할테니깐요. 그러면, 부속품이나 원자재 같은 경우도 현대로템이 가져오는 것을 쓰겠죠. 네옴시티가 성공적으로 갈 수록 그 안에 들어간 사업들은 같이 성장하는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네옴시티가 워낙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기에 한 번 성공리에 마무리를 하면 다른 수주경쟁을 할 때도 상당히 강력한 스팩이 될 겁니다.
이제 저가수주는 그만하겠다는 현대로템 :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일까 ?
사실, 철도사업은 레일만 깔고 철도만 만들어서 되는 것은 아니죠. 도로도 확보해야할 것이고 인근 주민의 동의도 얻어야할 것이고 통신, 전력, 에너지, 원자재 등 철도 신호, 철도 안 에어컨, 열선, 좌석시트 등 상당히 많은 이해관계가 묶여있죠. 이렇게 관련 사업자가 많이 끼다보면 변수가 생길 수 밖에 없죠. 만일, 건설자재 가격이 오르면 변동적으로 처음 계약했던 금액에 더 얹혀야하는데, 발주자는 가격 Down을 원하고 수주자는 가격 UP을 원하니 의견일치가 쉽지가 않죠. 이는 사업이 크든 작든 들어가는 비용이 다를 뿐이지 품목이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대로템에서는 작은 사업규모는 사업성이 떨어진다 생각하여 이제는 더 이상 저가수주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이는 이제 경력도 어느 정도 쌓였겠다 좀 더 큰 사업을 할 수 있다는 포부이자 자신감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현대로템은 물류자동화, 수소플랜트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이동하거나 굴러가는 것을 만들던 현대로템 입장에서는 컨베이어벨츠 처럼 계속해서 이동하는 것도 비슷해서 만들었을 것이고 설비설치하면서 화학도 다루고 에너지도 다루다 보니 과학의 원리도 깨달았겠죠. 이러한 신사업 진출 선언이 완전히 자신들 사업과 완전히 동떨어져 트랜드를 따라간다는게 아니라 기존에 해왔던 것을 좀 더 집중해서 하겠다고 보면 이들의 자신감이 좀 더 리얼하게 보일 것입니다.
현대로템, 철도차량 잘만들지만, 그 위에 9개 기업 있다 : 알스톰, 지멘스, 봄바르디에
하지만, 현대로템 매출액 비중을 봤듯이 레일솔루션이 가장 높죠. 그래서, 이 사업을 좀 더 얘기해보려 합니다. 현대로템의 레일솔루션부분해서 다른 경쟁자들이 있죠. 철도차량 1등 수출품목인 전동차 시장에서는 알스톰, 지멘스, 봄바르디에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우뚝서있습니다. 직선도로로 쭉 뻗은 네옴시티가 차량없는 전동차를 도입할 가능성이 아주 크기에 이들 경쟁사들의 동향에 관심을 둘 필요가 아주 있어보입니다. 참고로 현대로템의 철도차량 시장점유율은 세계 10위입니다. 앞에 9위를 무찔러야 네옴시티에 입성 할 수 있어요.
재무제표는 건전할까 ? :
디펜스솔루션이 -4% 정도 매출액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레일, 디펜스는 성장했어요. 특히, 수주금액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수주금액만 늘어서는 안되죠. 100만원짜리 원가를 10만원에 해주겠다고 하면 누구나 수주를 줄테니깐요. 남는게 있어야합니다. 영업이익은 근 3년간 올해 가장 많이 868억원으로 많이 벌었구요, 법인세를 차감하더라도 714억이나 남을 정도이니 지난 20년 224억, 21년 514억과 비교해보면 올해는 현대로템의 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건설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내 유입 Top20위 내 글로벌 건설사 순위 13위 현대건설 [콩프로] (0) | 2023.04.06 |
---|---|
인선이엔티, 건물과 자동차의 뼈까지 발라먹으려고 하는 기업(ft. 인선이엔티의 모든 것 쉽게 설명드림) (0) | 2022.12.20 |
아이에스동서, 같은 건설사인데 대형건설사보다 영업이익률 2배 이상 높은 이유 (ft. 인선이엔티를 인수한 것은 신의 한수) (0) | 2022.12.19 |
네옴시티 관련주, 코오롱글로벌, 현재의 가치가 정말 적당할까? (ft. 까다롭지만 정말 쉽고 간단하게 설명드림) (0) | 2022.12.01 |
한미글로벌 네옴시티 관련주 찐으로 맞는지 확인해보자 (ft. 이것만 알면 한미글로벌 끝) (0) | 2022.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