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산천 vs. KTX-이음, 과연 무엇이 다른 걸까 ? (ft. 동력집중식, 동력분산식 정말 간단하게 설명드림)

동력집중식 vs. 동력분산식: 동력칸이 어딨는지에 따라 다르다

동력집중식열차와 동력분산식열차의 구분하는 법은 아주 간단해요. 열차의 여러 칸에서 열차를 움직이는 동력칸이 어디에 배치되어있냐에 따라 구분합니다. 예를 들면, 동력집중식열차는 동력칸이 맨 앞과 맨 뒤에있고요, 동력분산식열차는 앞과 뒤의 중간열차칸들에 동력칸들이 있습니다.

동력칸 배치를 왜 다르게 하는 걸까? : 장단점을 파헤쳐보자.

우선, 동력칸이 맨 앞과 뒤에 있는 동력집중식열차는 동력칸이 두 개 밖에 없죠. 두 개로 열차를 끌다보니 힘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처음 출발 할 때 가속도가 느려요. 가뜩이나 느린 동력집중식열차를 더 느리게 하는 원인이있었으니, 바로 중간칸들입니다. 동력집중식열차는 중간칸에 동력을 안실었다고 했으니 더 가볍지않나요? 물어볼 수 있지만, 맞습니다. 더 가벼워요. 그래서, 무게 나가는 것을 더 실어서 운행합니다. 그래서, 화물칸열차로 동력집중식열차들이 많이 쓰입니다. 동력칸 2칸 + 화물무게까지해서 동력집중식열차는 더 느려집니다. 이는 열차지연으로 이어지는데, 사실 이게 가장 일반 승객들에게 와닿는 부분이죠. 무궁화호 같은 열차들은 정말 시간을 잘 지키지 않죠. 기관사가 게을러서도 승객이 늦게타서도 아니에요. 기차가 무겁고 힘이 안나기 때문이죠. 사실, 레일을 관리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까다롭습니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열차가 정말 빠르게 레일 위를 달리다보니 레일고장에 원인이 되죠. 그래서, 레일 관리비용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겠죠. 동력집중식열차는 동력칸이 두 칸인 것이 고장일 때 오히려 유리합니다. 열차가 안나간다 싶으면 열차의 맨 앞 칸과 뒷 칸만 확인을 하면 되거든요. 그리고, 바삐 움직이는 동력기계가 객실 칸으로 쓰는 중간칸들에 없다보니까 사실 승차감이 더 좋습니다. 우우웅~ 하는 소리와 느낌이 훨씬 덜하기 때문이죠.

정리

장점
- 동력집중식열차는 동력칸을 맨 앞 칸과 뒷 칸, 단 2개이다.
- 중간칸들에 동력기계들이 없으니 승차감이 좋다.
- 열차가 안나간다 싶을 때, 단 2개의 동력칸만 확인하면 된다.

단점
- 중간칸들이 비니까 화물을 많이 실은다. -> 무게증가로 이어져 가속도에 영향 -> 열차지연
- 무거워진 열차가 레일에 손상을 준다

그 다음 동력분산식열차에 대해서 알아보죠. 동력집중식열차가 동력칸이 맨 앞 칸과 뒷칸 두 개라고 말했죠. 동력분산식열차는 정 반대입니다. 맨 앞 칸과 뒷칸을 제외한 중간칸들에 동력기계들이 들어가요. 우선, 중간에 들어가다 보니 중간칸 무게가 늘어나겠죠. 하지만, 화물 같은 것을 실치 않으니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벼워집니다. 이는 열차의 가속도를 더 빠르게하고 열차지연을 거의 없게만들죠. 가벼워진 열차는 레일에 부담도 덜 주겠고요. 그리고, 중간칸들은 2개 이상의 칸들로 이루어져있으니 그 만큼 열차를 굴리는 동력기계들이 많이 들어 갈 수 있겠죠. 힘 있게 나갑니다.

다만, 동력칸들이 객실 밑에 모두 배치되어있다보니 내 밑에 기계들이 웅웅 거리며 승차감을 저해하죠.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동력기계가 고장나면, 모두 뜯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력집중식은 두 개만 뜯으면 됐는데, 이것은 다 뜯어봐야합니다. 어디가 고장난지 모르거든요. 혹여나 알더라도 도미노를 중간자리 블록하나를 빼기가 더 힘들 듯이 더 비용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열차 시설유지비용 자체는 동력분산식열차가 더 많이 드는거에요.

정리

장점
- 동력칸이 객실 밑에 있음으로 무게가 가벼워짐 -> 가속도가 빨라짐 -> 열차 지연을 거의 없앰.
- 레일에 손상도 덜 줌.

단점
- 객실 밑에 동력기계들이 깔려있으니 승차감을 저해함.
- 동력기계가 고장나면 중간칸들 모두 뜯어봐야함.

그래서 이번에 현대로템이 만든 동력분산식열차의 이름을 'KTX-이음'으로 지은 이유를 알 것만 같습니다. 동력칸들이 중간에서 계속 이어져있으니깐요. 물론, 지역을 연결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요.

KTX-산천(동력집중식) vs. KTX-이음(동력분산식)